마르샹, 펠프스 제치고 '세계신기록'

입력 2023-07-24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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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 마르샹(21·프랑스)이 터치 패드를 찍는 순간, 중계석에 앉아 있던 '황제' 마이클 펠프스(38·미국)가 기립해 손뼉을 쳤다.

종전 기록 보유자가 새로운 세계기록 탄생을 축하하는 보기 드문 세리머니였다.

마르샹은 23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4분02초50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에서 4분04초28의 대회 기록으로 우승했던, 마르샹은 올해 후쿠오카에서는 세계기록을 바꿔놓으며 세계선수권 2연패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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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개인혼영 200m 디펜딩 챔피언인 마르샹은 '2개 종목 2연패'를 목표로 후쿠오카에 입성했고, 이미 절반의 목표를 달성했다.

개인혼영 400m에서는 '황제' 펠프스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 종목 종전 세계기록은 펠프스가 2008년 8월 베이징 올림픽에서 작성한 4분03초84다. 이날까지 가장 오랫동안 바뀌지 않은 수영 세계기록이었다.

펠프스가 기록 달성에 유리한 전신 수영복을 입고 세운 기록을, 마르샹이 15년 만에 1초34나 당겼다. 전신 수영복 착용은 2010년 1월부터 금지됐다.

개인혼영 400m에서 처음으로 4분03초 벽을 깬 선수로 기록된 마르샹은 우승 상금 2만달러(약 2천578만원)와 세계신기록 상금 3만달러를 동시에 챙겼다.

펠프스는 시상자로 나서 마르샹에게 직접 메달을 건넸다.

경기 뒤 마르샹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세계선수권 대회, 펠프스 앞에서 세계기록을 세워 나도 놀랐다"고 말하면서도 "아직 나는 절정에 이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인혼영 400m는 한 선수가 접영-배영-평영-자유형 순으로 100m씩 헤엄쳐 기록을 다투는 종목이다.

마르샹은 100m 턴을 할 때 1위로 올라섰고, 이후 순위가 아닌 기록과 싸웠다.

세계기록 경신이 확정된 순간, 펠프스는 벌떡 일어나 새로운 세계기록 보유자의 탄생을 축하했다.

칼슨 포스터(21·미국)는 4분06초56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부다페스트에서 포스터는 개인 혼영 400m와 200m에서 모두 2위를 했는데, 후쿠오카에서도 '은메달'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2019년 광주 대회에서 개인 혼영 400m와 200m를 석권한 세토 다이야(29·일본)는 홈팬들의 응원 속에 4분09초41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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