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둥' 포스코 지금 살까…증권가도 대혼돈

고영욱 기자

입력 2023-07-25 11:58   수정 2023-07-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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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홀딩스 목표가 줄상향
    <앵커>
    요즘 포스코 그룹 주가가 그야말로 불기둥을 이루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철강기업에서 이차전지 소재 대표기업으로 탈 바꿈 중이기 때문인데요.

    관련해서 산업부 고영욱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고 기자, 우선 포스코 그룹주 주가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포스코 그룹에는 6개의 상장사가 있는데요.

    이 6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우선 포스코홀딩스가 현재 65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고요. 그다음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7만2천원대, 포스코퓨처엠이 57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포스코DX, 포스코엠텍, 포스코스틸리온 주가도 보시는 것과 같습니다.

    이들 주식은 어제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뒤 모두 급등했는데요.

    특히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경우는 하루 만에 시총 순위를 3계단이나 올렸습니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에 이은 4위입니다.

    <앵커>
    사실 포스코하면 국민주라는 말이 생기기 전부터 국민주였든요. 그러다 시총이 밀렸던 걸로 아는데 이렇게 주목 받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과거 포항제철이죠. 지금 포스코홀딩스의 역사를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1988년 국민주 1호로 국내 증시에 상장됐습니다.

    당시 정부가 갖고 있던 포스코 주식 3100만 여주를 우리 국민 320만 명에게 매각했습니다.

    이후 30년간 시총 5위 안에 꾸준히 들었었는데 전방산업인 조선과 건설경기 부진에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10위권 밖까지 밀렸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2차전지 관련 사업계획을 발표한 뒤 엄청난 기세로 올라 단숨에 시총 4위까지 꿰찼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이 오늘 ‘한번 달아오른 용광로는 쉽게 식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는데요.

    포스코홀딩스가 1988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민주였던 포항제철 이후 35년만에 대한민국 최고의 국민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 담겨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무섭게 주가가 오르는 걸 보면 지금이라도 사야하나 생각 드시는 분도 많을 것 같은데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선 이 질문을 굉장히 민감해하더라고요. 어제 오늘의 입장 차이가 극명합니다.

    기존에 포스코홀딩스 목표주가 중 최고가는 63만원이었습니다. 이 주가는 이미 돌파했죠.

    포스코를 담당하는 연구원들은 한 결 같이 주가 급등에 의견을 내기 부담된다고 했습니다. 리포트를 통해 의견 내겠다는 반응이었고요.

    다만 익명을 전제로 장기적으로 반영될 가치가 반영된 것은 맞는데 수급이 쏠려서 더 많이 올랐다.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게 어제 저녁까지인데 조금 전에 소개한 한투 보고서의 경우는 목표가를 기존 50만원에서 90만원으로 대폭 올려잡았는데요. 목표가 수정치 가운데 최고가입니다.

    2차전지 완성품과 부품을 만드는 기업은 많지만 원료조달은 결국 포스코홀딩스를 통해서 해야하는 만큼 2차전지 소재 시장의 지배적 과점사업자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이외에도 BNK증권과 삼성증권, 하나증권 등등이 목표가를 줄줄이 올려 잡았습니다.

    이유는 2차전지 핵심 원료인 리튬의 가치가 예상보다 빠르게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앵커>
    목표주가가 줄 상향되고 있군요. 이미 목표가를 넘어버렸는데 사실 이렇게까지 오를 거라고 예상하기는 어렵죠.

    <기자>
    그렇습니다.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조차 예측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버핏은 2000년대 초반부터 5억7천만 달러 규모의 포스코 주식을 갖고 있었는데 지난해 전량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익률은 40% 가량으로 추정되고요. 이후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2배 넘게 올랐습니다.

    <앵커>
    포스코라는 이름만 붙으면 전체적으로 다 오르는 추세입니다. 과열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주의해야할 점은 없습니까.

    <기자>
    포스코가 이렇게 각광 받는 건 이차전지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의 지배적 분석입니다.

    포스코는 세계 최대 철강기업으로서 탄탄한 실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2차전지 기업들과도 분명히 다릅니다.

    다만 2차전지 사업의 미래를 보고 투자하시는 거라면 6개 상장사 모두 이 사업을 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물론 그룹사 전체의 역량이 2차전지 사업으로 집중되고 있지만 원료생산부터 배터리 소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역할이 있는 건 현재로선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뿐입니다.

    <앵커>
    2차전지 사업 관련해 로드맵은 어떻습니까. 가시권에 들어온 사업이 뭔가요.

    <기자>
    올해 말부터 리튬이 본격 생산되기 시작한다는 게 핵심이고요.

    가장 진도가 빠른 건 수산화리튬을 만드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공장이 하반기 중 준공돼 10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갑니다.

    아르헨티나 염호 1단계 프로젝트도 내년에 준공되고요.

    니켈비중을 90%이상으로 높인 하이니켈 양극재 사업도 수주 즉시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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