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세계 곡물 시장 흔들기..."우크라 수출 둔화 영향 커"

입력 2023-07-25 21:09  

다뉴브강 폭격으로 밀가격 5개월만에 최고가
우크라 선박운항 차단 범위 넓히며 서방 위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시설에 대한 공격을 루마니아 접경 지역인 다뉴브강 항구로 넓히자 세계 곡물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5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선물 시장에서 밀 가격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밀이 2.6% 오른 부셸(곡물 중량 단위·1부셸=27.2㎏)당 7.7725달러에 거래되면서 올해 2월 21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후 GMT(그리니치표준시) 3시 38분 기준으로 밀 가격은 7.7250달러로 조금 내려왔다.

옥수수는 0.1% 상승해 부셸당 5.69달러, 대두는 0.1% 하락한 부셸당 14.2350달러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의 한 곡물 중개인은 "우크라이나 수출 둔화가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며 "매수자들은 러시아의 밀 수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박 이동에 대해 러시아가 어떠한 제한을 가하더라도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곡물 시장은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7일 러시아가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 참여를 중단한다고 선언하고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항구 도시 오데사를 연일 공격한 데 따른 충격파다.

그런 가운데 러시아가 루마니아 접경지인 다뉴브강 항구 마을로 공격 범위를 넓히면서 세계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러시아는 24일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에 있는 항구 마을인 레니를 드론으로 공격, 곡물 창고를 파괴했다.

다뉴브강 동안에 위치한 인구 약 1만8천명 규모 마을인 레니는 강 건너 루마니아 영토를 마주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루마니아 국경 인근으로 공격 범위를 넓히며 서방을 위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우리 영토나 영해에 대한 잠재적인 직접적 군사 위협은 없다"고 밝혔지만, 다뉴브강 지역에 대한 공격이 전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의 전쟁 옹호주의자들은 러시아가 다뉴브강 항구를 공격한 것은 우크라이나 경제를 황폐화하고 서방의 무기 지원을 차단하기 위한 추가 조치라고 평가했다.

나토 국가와 인접한 레니의 항구는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거치지 않고 곡물을 계속 수출할 수 있는 대체 경로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을 지지하는 블로그 '리바르'는 우크라이나가 레니 항구를 통해 곡물을 수출한 것은 물론, 서방이 지원하는 군수 물자를 지원받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영방송에서 전쟁을 취재하는 기자 예브게니 포두브니는 텔레그램에서 "이 공격은 우크라이나 선박운항을 차단하는 매우 중요한 작전의 일부"라고 평가했다.

NYT는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몰도바 사이에 위치한 다뉴브강 삼각주가 지난해 2월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에 거의 이용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매우 중요한 화물 경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으로 상업 선박들이 당분간 레니 항구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고 이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의 보험비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AFP 연합)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jh19888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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