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경기도 성남시 공원에서 치킨 등을 주문하면 '드론'이 배달하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성남시는 탄천 물놀이장 이용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8월 1일부터 드론을 활용한 배송 유료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유료로 드론 배송을 선보이는 곳은 8월에는 분당 탄천 내 금곡공원 임시 물놀이장과 구미동 물놀이장 등 2곳이다. 이어 9월부터 11월까지 탄천 잔디공원과 구미동 반려견 놀이터 등 배달점 2곳과 중앙공원 내 드론 배달거점 및 배달점 1곳을 추가 설치해 더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성남시의 유료 드론 배송 서비스는 국토교통부 신성장 4.0 계획에 따라 드론 배송 상용화 표준 모델을 마련하고자 K-드론 배송 상용화 추진단과 연계해 진행되는 사업이다.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2023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성남시가 최종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드론 배달점이 설치된 물놀이장을 포함한 성남 시내 25개 도심 물놀이장은 지난달 25일 일제히 개장해 연인원 23만명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쉼터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의 편의시설 접근성이 열악한 상황이다.
특히 탄천은 차량이나 오토바이로 배송할 경우 산책하는 시민에게 사고 위험이 큰 지역이지만 드론은 하천 위의 안전한 길을 따라 비행해 신속하고 안전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드론 전용 웹 사업자인 '제로랩'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한 물품이 정자동 주택전시관 내 드론배달거점에 도착하면 드론에 적재한 후 물놀이장 배달점으로 제품을 가져다준다. 배달점 2~5m 상공에서 안전하게 투하하는 방식으로 물품을 전달하게 되며, 배송 소요 시간은 5~10분 이내가 될 전망이다.
주문할 수 있는 품목은 치킨, 피자, 커피 등 간식과 음료, 방수 기저귀, 튜브 등 물놀이용품과 응급처치 세트 등이다. 배송료는 3천원이다.
시는 안전성과 사업성 확보를 위해 드론 배송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운영할 방침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이번 배송사업은 도심 안에서 전국 최초로 소비자가 드론의 배송 이용료를 지급하는 첫 사례로, 한국형 도심 드론 배송 상용화 서비스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고 4차산업 특별시로서의 성남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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