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올스타를 이끌고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홍명보 감독이 "세계적인 팀을 상대로 이겨 기쁘다"며 "팬들이 많이 성원해주셨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까지 해서 팬 여러분께 고마움을 잘 전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 K리그는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이순민(광주)의 결승 골로 3-2 승리를 거뒀다.
전반까지 0-1로 끌려갔으나 후반 안톤(대전), 팔로세비치(서울), 이순민의 릴레이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장에는 5만8천여 관중이 운집해 더운 날씨에도 팀 K리그의 시원한 역전승에 '잘 가세요' 노래를 함께 부르며 기뻐했다.
홍 감독은 전반에 보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수준 차이는 인정했다.
이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전반에 골대를 세 번 맞히고, 오프사이드로 골이 무효가 된 것도 세 번이나 나오는 등 1-0으로 전반이 끝난 것이 아쉬울 정도의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유효 슈팅 7-0이었는데 이창근(대전) 골키퍼가 여러 차례 선방하며 점수를 1-0으로 묶어놓은 것이 후반 역전의 원동력이 됐다.
홍 감독은 "전반에 수준 차이가 났지만, 이창근이 잘 막아줬고, 후반에는 상대도 선수 교체를 할 것이고 우리는 경험 있는 선수들이 들어가면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전반에 국내 선수들로 베스트 11을 꾸리고, 후반 외국인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것을 두고 그는 "커뮤니케이션이 아무래도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는 팀 K리그가 토트넘(잉글랜드)에 3-6으로 패했지만, 올해는 훨씬 박진감 있는 경기가 펼쳐진 이유에 대해 홍 감독은 "올스타전이라고 설렁설렁하는 모습을 안 좋아한다"며 "그렇다고 분위기를 강하게 잡아간 것도 아니지만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주문한 것을 외국인 선수들까지 잘 들어줬다"고 분석했다.
국내와 외국 선수 가운데 인상적인 선수로는 "이창근이 실점 위기를 잘 막아줬다"고 평가했고 "외국인 선수는 누구 한 명을 얘기하기보다 선수들 모두 45분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답했다.
후반 추가 시간 결승 골이 터진 이후 울산 홈 경기에서 이겼을 때 응원단이 부르는 '잘 가세요' 노래가 관중석에서 나왔는데 홍 감독은 "여기가 울산인 줄 알았다"고 웃으며 "세계적인 팀을 우리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이겨 좋았지만, 그 노래가 나와 더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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