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긴축으로 방향 틀었다…엔화·국채 '출렁'

김종학 기자

입력 2023-07-28 13:18   수정 2023-07-2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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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BOJ)이 현재 0.5%로 묶여있는 장기 국채 수익률이 어느 정도 초과하더라도 이를 용인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의 통화정책 변경에 엔화 가치가 급등락하고, 미 국채 수익률이 뛰는 등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28일 일본 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주재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 기준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의 변동폭을 0.5%로 결정했다. 또 일본은행은 장기금리 상한은 시장 상황에 따라 기준을 완만하게 초과해도 일정폭 용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1%를 넘어서는 급격한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나타날 경우 지준율 조작 등을 통해 억제하겠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일본은행은 또 이날 단기 금리는 -0.1%로 동결하고 상장지수펀드 ETF 매입 방안도 기존 방침을 유지했다.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통제(YCC,Yield Curve Control)로 불리는 장단기 금리조작 수정 방안이 논의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새벽부터 일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상한선을 돌파하고, 미국 국채금리가 뛰는 등 머니무브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확산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통제는 상한을 둔 장기 국채 수익률 변동폭을 넘을 경우 중앙은행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방식의 양적완화 정책이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 취임 이후 세번째 열린 이날 회의에서 장기 국채금리가 상한선을 넘더라도 국채를 더 매입하지 않기로 하면서, 긴축이 시작된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기관들은 국채 수익률이 더 오르기 전에 매입을 서두르면서 장기국채 움직임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이날 일본은행의 발표 직전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 수익률은 이미 상한선인 0.5%를 넘어 0.505%까지 치솟았다. 일본 10년물 국채가 상한선을 넘은 것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 여파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한때 4.020%까지 뛰었고, 호주와 뉴질랜드 역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본 엔화는 일본은행 발표 직전 138엔선에서 140엔대까지 치솟은 뒤 재차 하락하는 등 급격한 움직임을 보였다.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5일째 상승하고, 유로화와 호주달러 대비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행이 정책 수정에 나선 배경은 장기화되고 있는 물가 상승과 엔저 해소의 필요성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해 통화당국이 목표로 제시한 2%를 웃돌고 있다. 한편,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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