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한 방울 안왔는데 도로가 잠겼다…인천서 무슨 일이

입력 2023-08-03 15:03   수정 2023-08-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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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은 인천에서 도로가 물에 잠기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밀물의 높이가 가장 높아지는 대조기를 맞아 바닷물이 하수구로 역류해서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6분께 인천시 중구 항동7가 역무선부두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날은 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에 조수 간만 차가 최대가 되는 대조기 기간인데다 해수면이 가장 높아지는 새벽 만조가 겹치면서 하수구에서 바닷물이 역류해 도로로 흘러넘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관 등 8명과 장비 2대를 투입해 45분 만인 오전 6시 51분께 배수 작업을 마쳤다.

이날 해안가에 있는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 공판장 입구가 바닷물에 일부 잠기기도 했다.

대조기에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평소보다 훨씬 크고 물의 흐름도 빨라 연안에서의 사고 위험이 크다. 인천해양경찰서는 대조기에 대비해 전날부터 오는 6일까지 안전사고 위험예보제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이달과 다음 달 대조기에 바닷물 높이가 올해 들어 가장 높아진다며 침수 피해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대조기 인천은 975㎝까지 해수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해경서 관계자는 "서해는 특히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물이 들어오는 속도도 빨라 더 위험하다"며 "바다에 나가기 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물때를 확인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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