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플러스시간입니다. 증권부 송민화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내용 들고 나오셨나요?
<기자>
최근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인 한진칼과 한진이 채권시장에서 연이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요.
비교적 낮은 금리 수준으로 사모채를 발행하기도 하면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 한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앵커>
한진칼은 최근 서소문 KAL빌딩을 매각하기로 했잖아요? 자금 마련에 공을 들이는 모습인데요?
<기자>
네, 한진칼은 서울 서소문동 KAL 빌딩과 대지 중 일부를 자회사인 대한항공에 처분한다고 지난 3일 공시한 바 있죠. 매각가는 2,642억 원입니다.
지난 1984년 준공된 KAL 빌딩은 대한항공이 1997년 본사를 이전하기 전까지 10여 년간 본사로 사용한 건물입니다.
한진은 조달한 자금의 상당액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주사인 한진칼 입장에서는 차입금 상환과 계열사 지배력 강화에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일까요. 사모채 발행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잖아요?
<기자>
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물류 부문 계열사인 한진은 최근 잇따라 사모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한진칼은 지난 4일 한양증권을 채권인수 증권사로 240억 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습니다.
사모채 만기는 1년4개월로 발행 금리는 5.1%였습니다.
한진칼은 지난달 7일에도 1년6개월물 100억원어치 사모채를 연 5.3%에 찍은 바 있고요.
지난달 10일에는 400억원어치의 공모채를 발행했고, 24일에는 3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그리고 지난 4일에는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200억 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신용도가 상향되면서 사모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한국기업평가는 핵심 자회사인 대한항공의 재무안정성이 개선됐다는 이유로 지난 4월, 한진칼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 안정적'에서 BBB 긍정적'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공격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가 궁금해지는데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업계를 취재한 바에 따르면 한진은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진의 올해 3월 말 연결기준으로 총 차입금은 2조 원 수준인데, 차입금 만기가 연이어 돌아오거든요.
지난달 하순에만 900억 원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도래했습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진은 과거에도 공모와 사모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 왔다"면서 "신용등급이 BBB급으로 낮아서 대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탓에 100억에서 300억 원씩 나눠 차환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한진칼의 경우에는 차입금 부담이 크지 않아서 연이은 자금 조달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확보한 현금 유동성의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를 계열사 지배력 강화에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한진칼이 2020년 진에어 상장 때부터 구주 매각 자금을 계열 지배력 확대에 사용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계열사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1조 원 이상의 자금 수혈에 나섰지만, 정작 계열사 지배력은 강화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합병도 큰 이슈잖아요. 이 부분도 관심있게 봐야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금융업계를 취재한 바에 따르면 지지부진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이 무산되다면 산업은행이 조원태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한진칼 지분 10.58%를 처분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진그룹의 경우에는 향후 불거질 수 있는 경영권 분쟁에 대비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 겁니다.
반면 한 IB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과정에서도 안정적인 지배력 유지를 위해서는 상당액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는데요.
"만약 아시아나항공 3자 매각으로 대한항공과의 통합이 무산되더라도 한진칼에 대한 산업은행 보유 지분 등을 고려하면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밖에 한진칼의 종속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현재 칼호텔네트워크는 제주칼호텔 매각에 실패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점점 커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