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에 "블랙박스 끄고 만져줘"...여자 승객 입건

입력 2023-08-10 16:01  



한밤중에 택시를 타서 택시 기사에게 자기 다리를 만져달라고 요구한 여성 승객이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됐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강제추행 등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24일 오전 1시 30분께 여수시 학동에서 택시에 탑승했다. A씨는 목적지인 여수시 웅천동까지 가던 중 택시 기사 B씨에게 블랙박스를 꺼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목적지에 도착하자 택시요금을 계산하고는 갑자기 B씨의 팔을 잡아 자기 허벅지로 끌어당기며 만져달라고 요구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이 과정에서 "경찰에 신고 안할테니까 걱정하지 마라"는 등의 말까지 했다.

이에 거부하는 B씨와 A씨는 10분간 실랑이를 벌이다 하차했다.

택시 기사 B씨는 사건 이후 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경찰은 승객 A씨가 하차한 지점을 중심으로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해 A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많이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이라며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추가 범행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여수MBC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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