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타고 왔어요"…시작된 '큰 손' 입국

입력 2023-08-1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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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0시 50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한중 국제여객선(카페리)이 도착했다.

중국 승객들을 태운 위동항운 카페리 뉴골든브릿지5호는 3년7개월 만에 승객 운송이 재개된 이날 국제 여객부두로 들어왔다.

전날 오후 중국 칭다오에서 출발한 이 배에는 118명의 승객이 탔다. 이 중 84명은 단체 관광객이며, 나머지는 일반 승객과 일명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상인들이다.

2020년 6월 개장 이후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손님을 전혀 받지 못하다가 이날 처음 승객 맞이에 나선 인천항 국제터미널은 배에서 내린 승객들이 2층 입국장으로 향하면서 분주해졌다.

도착 후 약 1시간 만에 입국심사대를 빠져나온 승객들은 마중 나온 여행사 가이드나 가족, 지인 등을 만나자 환한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오랜만에 인천항에 도착한 중국 승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기 위해 환영 행사를 준비했다. 가장 먼저 입국한 승객 3명에게는 꽃다발과 기념품을 선물했다.

한중 국제여객선의 화물 운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지속됐지만 승객 운송이 재개된 것은 2020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 관광 허용을 계기로 인천항을 통해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유커(遊客)'도 점차 늘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4일에는 웨이하이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이 연이어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이며, 23일에는 스다오발 여객선 입항도 추진 중이다.

최용석 한중카페리협회 사무국장은 "처음부터 승객이 많이 들어올 순 없겠지만 이번 운송 재개를 계기로 점진적으로 한국을 찾는 승객이 많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의 경기 회복이 이뤄지면 내년 초부터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에선 카페리를 통한 승객 운송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 1월 중단됐다. 당시 인천과 웨이하이·칭다오 등 중국 8개 도시를 오가는 카페리를 비롯해 평택과 중국 5개 도시를 잇는 카페리까지 승객 운송을 중단했다.

특히 2020년 6월 개장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개장 이후 3년 넘게 단 한 명의 여행객도 맞지 못했다. 국제여객터미널은 축구장 9개를 합친 넓이와 비슷한 연면적 6만7천㎡ 규모로 만들어졌으며 총 7선석(배 1척을 댈 수 있는 부두 단위)을 갖췄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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