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의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 취급액이 출시 한 달 만에 1조2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의 50년 만기 주담대 취급액은 지난 10일 기준 약 1조2천37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시중은행에서는 상품 출시 이후 취급된 전체 주담대 중 금액 기준으로 절반 가까운 48%가 50년 만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주요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농협은행이 지난달 5일, 하나은행이 7일, 국민은행이 14일, 신한은행이 26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최장 45년에서 50년으로 늘렸다. 우리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최장 40년에서 50년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부채가 재차 증가세를 보이자 주담대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그중에서도 50년 만기 주담대를 언급했다. 50년 만기 주담대가 DSR 규제 우회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50년 만기 주담대가 있어서는 안 될 상품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상환하기 어려운 만기의 대출을 내주는 것은 적정한 영업행태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나이 제한 등을 두지 않고 50∼60대 고객에게도 50년 만기 주담대를 판매하는 것을 지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이 나이 제한 같은 안전장치 없이 무분별하게 초장기 만기 대출을 내주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제대로 돼 있지 않다면 지도나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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