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피할 곳 바다뿐"…하와이 사망자 100명 넘었다

입력 2023-08-16 12:30   수정 2023-08-16 13:00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희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CNN에 따르면 조시 그린 하와이주지사는 1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확인된 사망자 수가 101명으로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8일 발생 이후 일주일여 만에 사망자 100명을 넘었지만 산불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앞서 그린 주지사는 확인된 사망자 수가 90여 명이던 지난 14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산불이 "비극을 넘어서는 비극"이라고 개탄하며 "앞으로 10일에 걸쳐 사망자 수가 2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아직 생사를 알 수 없는 '연락두절자'가 확인된 사망자 수보다 많다는 이유에서다.

수색 작업에 속도를 내고는 있지만 아직도 실종자는 수백 명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피해가 큰 상황에서 주민들이 대피도 못 한 채 속수무책으로 '죽음의 덫'에 갇힐 수밖에 없던 이유에 대해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인구가 1만3천명에 이르는 라하이나에서 대피 경보와 도로 통제 등 거의 모든 과정에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산과 해안 사이에 위치한 라하이나에서 화재 당시 외부 지역으로 대피할 수 있는 도로가 거의 하나만 남은 상황에서 차량 정체로 제때 빠져나가지 못한 많은 주민이 희생됐다고 보도했다.

화재 당시 어머니와 함께 바다로 뛰어들어 겨우 목숨을 건진 생존자 아나 캐롤라이나 페네도(42)는 "갇혔다는 느낌에 사로잡혔다"며 "경고도, 계획도, 대피령도, 당국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사랑과 우정, 연민, 평화 등을 포괄하는 하와이의 인사말 '알로하(Aloha)'에서 유래한 이른바 '알로하 정신'이 이번 재난 속에선 빛을 잃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CNN은 15일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되는 와중에 스노클링을 즐기는 관광객들, 상실감과 슬픔에 빠진 현지 주민들을 상대로 이익을 챙기려는 부동산 투기 업자 등의 이야기를 열거하면서 알로하 정신을 무색하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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