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무더위…당분간 33도 이상 폭염 예상

입력 2023-08-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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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상 말복과 입추가 지났는데도 한낮 체감기온 33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22~23일 비가 내리며 잠시 주춤하겠지만 이런 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7일 기상청 브리핑에 따르면 현재 티베트고기압이 중국 내륙 쪽, 북태평양고기압은 일본 쪽에 물러나 있어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기단이 없는 상황이다. 기압골이나 저기압 영향도 없어 맑은 날이 이어져 한낮에 햇볕이 쏟아지는 가운데, 남쪽에서 비교적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아침 기온이 22~26도, 낮 기온은 29~33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배 기단이 없는 상황에서 대기 중상층에는 기압골이 형성돼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흐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낮에 햇볕 때문에 지상의 공기가 데워지면 하층 기온이 중상층 기온보다 높아 대기가 불안정해진다. 대기가 불안정한 가운데 동해에서 부는 북동풍과 서해에서 부는 서풍이 수렴하기까지 하는 지역에는 요란한 소나기가 오게 된다.

기상청은 다음 주 월요일인 21일까지 곳곳에 소나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금요일인 18일 오전부터 경상해안에는 일본 규슈 쪽에서 북동진하는 기압골 때문에 비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강수량은 이튿날 새벽까지 20~70㎜로 제법 많겠다. 대기 상층에서 기압골 때문에 북쪽에서 남하하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 사이 형성된 저기압성 순환이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를 공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음 주 중반 북서쪽에서 기압골이 접근해오고 북태평양고기압이 현 세력을 유지하고 고온다습한 공기를 불어넣으면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22일에는 중부지방, 절기상 처서(處暑)인 23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압골이 강하게 발달해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모의한 수치예보모델 전망치도 있고 비가 안 내릴 것으로 예상한 전망치도 있는 등 아직은 예상에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비가 내리면 폭염특보가 해제될 정도로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비가 그치면 곧바로 다시 기온이 올라 동해안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체감온도가 33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제7호 태풍 란이 일본 북쪽 해상까지 북상하면서 동해북부해상에서 북풍이 세게 불면서 동해안과 경남남해안에 너울이 유입되고 있다.

너울로 인해 방파제나 갯바위를 넘을 정도의 높은 물결이 해안으로 밀려오고 있으니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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