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매수청구 한도 1조"…충분할까

박승원 기자

입력 2023-08-18 13:11   수정 2023-08-18 13:11

<앵커>

셀트리온그룹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3사간 합병이 본격화됐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합병 법인의 시가총액이 40조원대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소액주주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산업2부 박승원 기자와 관련한 내용 살펴봅니다.

박 기자, 합병 배경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네. 먼저 이해를 돕기 위해 셀트리온 3사의 사업구조를 살펴보면요.

셀트리온은 의약품 연구 생산을 맡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에서 만든 의약품을 해외 시장에 판매합니다. 국내 판매는 셀트리온 제약이 담당을 합니다.

이렇다 보니 셀트리온의 국내외 매출이 헬스케어와 제약에 중복으로 잡힌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와 회계투명성을 높여 경영리스크 줄이겠다는 것이고요, 개발-생산-판매를 일원화해 글로벌 경쟁력도 키우겠다는 취집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합병이 3사를 한번에 하는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나눠서 하더군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셀트리온은 단계별 합병을 선택했는데요. 첫단계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연내 합병하고, 이후 통합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두번째 합병을 내년 6월말까지 추진할 계획입니다.

앞서 서정진 회장은 지난 17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3개 사가 동시에 합병을 추진했을 때 절차상의 애로사항이 많이 예상되고, 주주 간 이해관계가 복잡해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진행되는 셀트리온과 헬스케어의 흡수합병은 셀트리오헬스케어의 주주들에게 셀트리온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 0.44주가 배정됩니다.

<앵커>

관심은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냐 하는 부분이겠죠. 아무래도 성공 열쇠는 주식매수청구 금액이 될텐데, 회사가 제시한 주식매수청구 가격이 현재 주가와 비교해 어떻습니까?

<기자>


회사가 제시한 주식매수청구가격은 셀트리온이 15만813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6만7천251원입니다.

두 회사의 소액주주라고 볼 수 있는 기타주주 지분이 각각 66%, 60%쯤 되거든요. 다소 높은 수준이라 주식매수청구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셀트리온이 밝힌 주식매수에 활용할 수 있는 금액은 1조원입니다.

<앵커>

1조원이면 충분한 금액이 될까요?

<기자>

예단하긴 어렵습니다.

하나증권은 오늘(18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면서도 과거 지씨셀 합병 사례를 참고해보면, 대략 1조6천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분석대로라면 다소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회사측은 "주가가 저평가 돼 있어 1조원이면 충분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한도를 넘어선 청구가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실제 오늘 현재 기준으로 셀트리온그룹 3사 가운데 셀트리온제약을 제외하곤 두 기업의 주가가 모두 매수청구 가격 이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서 회장이 어제 온라인 간담회 통해 이익의 30%는 현금배당으로 확대시킨다는 주주환원책과 청사진을 직접 밝힌 것도 소액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현재 주가 흐름을 보면 일단 시장에선 합병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듯 해보입니다. 합병으로 어떤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번 합병으로 그룹내 일감몰아주기나 분식회계 논란 등은 사그라들 전망입니다.

원가경쟁력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합병 초기 단기적으로는 헬스케어의 재고를 떠안으면서 매출과 수익이 감소할 수 있고, 그 결과 1년 정도 매출 원가율 개선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진단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합병법인의 시가총액이 40조원대일 것으로 추산하는데요. 현재 33조원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그만큼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입니다.


셀트리온은 오는 2030년엔 지난해 3사 매출 4조2천억원에서 8조원 가량 늘린 12조원으로 키우겠다며, 합병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산업2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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