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주요 부품 계열사를 소집해 장기적인 기술 로드맵 수립에 착수합니다.
현대차 기획조정실 주도로 6개사를 소집해 다음주 첫 회의를 여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2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기술 로드맵(TRM: Technology Road Map) 회의를 엽니다.
18일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기획조정실 주도로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현대제철, 현대케피코, 현대오토에버 등 6개사가 모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룹 계열사들이 총망라된 전사 차원의 기술 회의인 만큼,
미래차 시대를 대비한 기술 확보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계열사 대부분은 파워트레인(동력계) 전장 부품을 담당하는데,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차 사업 포트폴리오가 설정되지 않은 곳이 다수입니다.
내연기관은 평균 2만 5,000개에서 3만개의 부품이 들어가지만, 전기차는 절반 수준인 1만 5,000개의 부품으로 제작 가능합니다.
현대차는 그간 수직계열화된 계열사 공급망을 통해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했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발주 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단일 완성차 업체에 종속된 구조로는 부품 계열사가 생존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 현대모비스(폭스바겐), 현대케피코(시어) 등은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는 기술 유출 위험 등으로 다른 고객사와의 계약을 꺼렸지만 이제는 각사 별 자체 역량을 키우도록 독려하는 추세"라고 전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TRM, 즉 기술 로드맵 회의를 통해 그룹 내 사업을 재배치하고, 미래차 핵심 기술을 발굴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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