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중소은행 여러 곳의 등급을 하향하고 전망을 낮췄다. 무디스가 미국 중소은행 10곳의 등급을 하향한 지 2주 만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S&P는 이날 성명서에서 업계 전반에 걸친 높은 금리 및 예금 이동의 영향을 지적하며 키코프, 코메리카, 밸리내셔널뱅코프, UMB파이낸셜 및 어소시에이티드 뱅크코프의 등급을 한 단계 낮췄다고 밝혔다. 또한 리버시티뱅크와 S&T뱅코프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고 자이언스뱅코프에 대한 전망은 검토 후에도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S&P는 “많은 예금자들이 자금을 고금리 계좌로 옮겨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을 증가시켰다”며 “예금 감소는 많은 은행의 유동성을 압박한 반면 유동성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증권의 가치는 하락했다”고 말했다. 또한 “연방 보험에 가입한 은행들이 올해 중반 현재 매각 가능 증권과 만기 보유 증권에 대해 5,500억 달러 이상의 미실현 손실을 입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타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7일 미국 중소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하고 뱅크오브뉴욕멜론, US뱅코프, 스테이트스트리트 및 트루이스트파이낸셜을 포함한 6개의 대형은행을 잠재적 강등 검토에 배치했다. 무디스는 업계에 가해지는 압력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의 일환으로 대형은행을 포함해 다른 은행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자산건전성에 대한 많은 지표가 여전히 양호해 보이지만 높은 금리는 차용인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 특히 사무실 대출에 대한 물질적 노출이 있는 은행은 가장 큰 부담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S&P는 지난 2011년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해 증시가 폭락한 바 있다. 최근 피치가 당시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한 것을 두고 당시와는 달리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S&P는 미국 은행업계 등급 하향 행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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