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어소시에이트 뱅코프와 밸리내셔널뱅코프의 경우, 높은 자금 조달 비용과 단기자금인 중개 예금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낮췄고요. 대규모 예금 유출과 고금리 등을 원인으로 UMB파이낸셜, 코메리카, 키코프 등 세곳 역시 등급을 한 단계씩 낮췄습니다. 코메리카의 경우 작년 2분기부터 올해까지 평균 예금이 140억 달러 감소했고요. 코메리카가 상업 예금과 무보험예금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만 하더라도 해당 5개의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보합권을 나타내고 있었는데, 정규장 끝으로 갈수록 낙폭이 확대되면서 대부분 4%대 하락 마감했고요. JP모간이나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의 대형은행들도 2%대 빠졌습니다.
S&P글로벌은 급격한 금리 상승이 미국 은행들의 자금 조달과 유동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미국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동안 연방예금보험공사 보험에 가입한 은행들의 예금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걸로 설명했습니다.
S&P는 S&T은행과 리버시티은행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꾸기도 했는데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 우려를 원인으로 들었습니다.
평가 은행 가운데 90%의 전망은 안정적이고 나머지 10%에 대해선 부정적이며 긍정적인 은행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2.밤사이 나온 경제지표들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미국의 7월 기존 주택 판매량이 집계됐는데요. 저조했습니다. 407만채로 집계되며 전월대비로 2.2% 감소했고요. 이는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전년 대비로는 16.6% 감소했고요. 7월 기준으로는 2010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집계한 시장예상치는 0.2% 감소한 415만채였는데요. 따라서 예상치보다 기존 주택 판매량이 더 줄어들었습니다.
중고 주택이 미국 주택시장에서는 대부분을 차지하는데요. 지역별로 살펴보면 7월 중고 주택 판매가 서부에서 전월대비 증가했고 중서부와 남부, 동북부 3개 지역에서는 감소했습니다.
전미부동산협회는 현지시간 22일, 모기지 금리인상과 공급부족으로 인해 7월 주택 매매가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모기지 금리가 7.48%로, 7.5%에 근접하면서 지난 2000년 11월 이후 거의 23년 만에 최고치를 찍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집주인들이 예전에 저금리에 매수한 주택을 팔려고 내놓을 경우, 이후에 옮기는 집은 7% 이상의 모기지 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에 사실상 주택시장에서 매물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리얼터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소유주 가운데 특히 낮은 모기지 이자율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 현재 주택에 계속 거주하려고 하면서 구매자들의 선택권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경제 지표 하나 더 살펴볼텐데요. 미국의 8월 리치먼드 제조업지수가 마이너스7로 집계되며 전달 마이너스 9에서 상승했습니다. 리치먼드 연방 준비은행에 따르면, 출하 지수는 전달 마이너스6에서 8월엔 마이너스5로 올랐고요. 신규 주문 지수 또한 전달 마이너스 20에서 마이너스 11로 개선됐습니다. 다만 고용 지수의 경우 전달 플러스 5에서 8월에 마이너스3으로 떨어졌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주문 잔고량과 공급 리드 타임이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리치먼드 지역 회사들의 환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현지시간 22일,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바킨 총재는 연준이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하지 않고 재가속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7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왔고 소비자 신뢰도 상승하고 있다며, 3에서 4개월 전만 하더라도 언급되지 않았던 경제 재가속 시나리오가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경제 성장이 강화될 전망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는데요.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수요가 인플레이션을 끌어 내리려는 확신의 신호를 주지 못한다면 금리인상을 통한 추가 긴축에 대한 근거가 생기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 FOMC와 관련해서는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단하지 않겠다고 말했고요. 현재 시장 움직임과 관련해서 그 어떤 경제 조건도 빠르게 긴축적이라고 느낀 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바킨 총재는, 미 국채금리가 최근 상승하는데 대해서는 금융상황이 급속히 타이트해질 가능성을 나타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현재 기준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10년물 국채 금리가 4%를 넘는 것이 과도하게 부적절하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4. 현지시간 22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해 영국 규제당국에 새로운 인수안을 제출했습니다. 시장 경쟁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인수에 제동을 걸었던 영국 규제당국을 설득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새로운 인수안을 제출한 건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인수안에서, 액티비전의 PC와 콘솔 게임 클라우드 배포 권리, 즉 판매권한을 자사가 인수하지 않고 프랑스 게임업체인 유비 소프트 엔터테인만트에 넘기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앞으로 15년 간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출시하는 새로운 게임들의 클라우드 권한 역시 포기하기로 했는데요.
영국 경쟁시장국은 오는 10월 18일까지 새 제안서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영국 경쟁시장국이 새로운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며 마감시한 이전에 합병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영국 경쟁시장국의 반대로 거래가 무산될 걸로 보였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합병이 유비 소프트를 통해 성사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과 함께 오늘 미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강보합권,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1% 상승했고요. 유럽증시에서 유비 소프트 주가도 8% 급등했습니다.
5. 현지시간 22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미국 상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러몬도 장관이 방중 기간에 중국 고위 관리들과 중국 현지에 있는 미국 기업 지도자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러몬도 장관의 이번 방중은 작년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양국 간의 소통을 강화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고 미국 상무부 측은 밝혔습니다.
또, 방중 기간 러몬도 장관이 미중 경제 관련 문제와 미국 기업들이 직면한 문제, 미중의 잠재적 협력 분야에 대해 건설적 논의를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27개 중국 기업을 잠정적 수출 통제 대상인 미검증 명단에서 제외했는데요. 러몬도 장관이 방중을 앞두고 중국을 향해 유화 제스처를 취한 걸로 풀이됩니다.
중국 측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과 미국이 함께 노력하여 27개의 중국 기업이 미검증 명단에서 제외됐다며, 이는 중미 양국 기업이 정상적 무역을 하는 데 기여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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