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이달 들어 침체됐던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월가에선 엔비디아 호실적에 힘입어 주춤했던 반도체 업계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엔비디아가 호실적의 밑거름이 된 고성능 AI 칩 생산 확대에 나섭니다.
엔비디아는 올해 50만 대 수준인 고성능 AI 칩 'H100'의 생산량을 내년엔 최대 200만 대까지 4배 늘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H100은 엔비디아가 지난해 10월 새롭게 선보인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고성능 AI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핵심 부품으로 꼽힙니다.
개당 가격이 4만 달러, 우리 돈 5천만 원을 넘지만 수요가 끊이지 않아 공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챗GPT의 등장 이후 생성형 AI 수요가 폭발하면서 개별 기업 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H100 구하기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AI 역량 강화를 위해 H100 구매 경쟁에 나섰다"며 "이어 미국과 영국 정부도 엔비디아의 AI 칩을 대거 주문했다"고 전했습니다.
엔비디아 측에 따르면 이미 내년도 생산분에 대한 예약 판매가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이같은 AI 칩 수요 급증에 힘입어 3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습니다.
고성능 AI칩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다시 한번 확인되자 월가에선 주춤했던 AI 테마에 대한 열기도 다시 살아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히만슈 장그라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 반도체 부문 수석분석가는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31년에 2,636억 달러, 우리 돈 348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 IT 분석 전문가는 AI 산업 선두주자 엔비디아에 대해 "반도체 설계와 제조를 동시에 하는 만큼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주가가 1,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영, CG : 김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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