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어제 자체 개발한 생성형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습니다.
이 기술을 활용한 AI 챗봇 '클로바X'는 어제 오후 4시부터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취재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해린 산업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클로바X 베타(시범) 서비스 실제 써보셨나요?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주관적으로 평가해 보면 일단 조금 느리고요. 정확한 답변을 내놓으려 하기 때문에 답변이 제한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장점은 맛집 정보와 같은 한국의 촘촘한 정보를 잘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클로바X의 경쟁자는 구글의 바드, 오픈AI의 챗GPT인데요.
한국어를 우선 지원하는 구글 '바드'와 비교해 이용해보니 차이가 명확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성동구 주말 데이트 코스를 추천해줘, 라며 데이트 시간과 요청사항을 입력하자
클로바X는 이렇게 단순 정보만 개괄적으로 답변한 한편,
바드는 시간에 맞게 동선까지 고려해 완벽하게 제 데이트 코스를 짜줬습니다.
바드가 더 친절하고 섬세하죠.
이 질문만 보면 클로바X의 경쟁력은 물음표가 찍히는데,
바드는 여기에 나온 이 식당들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인지 정보를 신뢰하기 위해 한번 더 확인해야했고,
실제로 아예 존재하지 않은 식당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럴싸하게 대답했지만 거짓말을 한거죠.
간결하게 답변한 클로바X의 정보엔 오류가 없었고, 해당 장소의 링크까지 제공해 검색의 수고스러움을 덜어줬습니다.
또 스킬 모드를 켜고 대화하면 네이버 쇼핑과 네이버여행을 연결시켜 검색할 수 있습니다.
만약 네이버쇼핑을 활성화하고 패션 관련 질문을 던지면 네이버 쇼핑에서 판매중인 상품의 최저가와 상품 정보 등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앵커>
예를 들어 경제나 정치적인 이슈 등 좀 더 어려운 질문에는 어떻게 답변합니까?
<기자>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했는가를 물어봤더니
클로바X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것은 사실이나, 현재 실제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정보는 확인할 수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바드는 일본 정부가 24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했다며 정확히 답했습니다.
2분기 한국의 실질 소득이 3.9% 감소했는데, 이게 어떤 의미인지 분석해달라고 질문하자
클로바X는 자신이 경제학적 분석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답한 한편 바드는 원인과 결과, 대응 방안까지 상세하게 답변했습니다.
네이버는 이같은 지적에 "베타 서비스 기간 많은 이용자의 피드백을 받고 완성도를 높여가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시장에선 어떻게 평가합니까?
<기자>
시간 관계상 클로바X에 대해서만 말씀드렸는데
검색 서비스 '큐:',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줄 프로젝트 커넥트X와 각 기업별 특화AI 모델을 만들어줄 '클로바 스튜디오' 등
B2C, B2B를 아울러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의 기술로 만들려는 서비스들이 무궁무진합니다.
시장에서도 이 점에 주목하며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이퍼클로바X가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를 한단계 레벨업 시킬 수 있다거죠.
네이버가 AI 투자에만 1조원 이상을 쏟아 부은 만큼 관건은 수익화 모델인데요.
앞서 클로바X가 데이트 장소 링크로 연결된 것처럼 네이버의 온·오프라인 커머스 생태계가 강화돼 매출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고,
클로바 스튜디오 등 B2B IT 솔루션 시장 진출을 통해 신규 성장도 가능하다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아직은 글로벌 기업들의 AI 서비스에 비해 미흡한 상태지만 어떻게 개선·발전되는지,
네이버의 각 서비스들과 어떻게 연계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해봐야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산업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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