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에 소금을 전혀 넣지 않는 사람들은 항상 소금을 섭취하는 이에 비해 심장 질환 중 하나인 심방세동이 발생할 확률이 18%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심방세동은 당장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또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연구진은 2006∼2010년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40~70세 성인 50만여명의 자료를 사용해 이들에게 얼마나 자주 음식에 소금을 넣는지를 물었다. 이미 심방세동 질환이 있는 사람은 제외했다. 이후 11년간 응답자들을 추적해 소금을 넣은 음식이 이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했다.
조사 결과 음식에 소금을 전혀 넣지 않는다는 사람은 소금을 항상 넣는다는 사람보다 심방세동이 생길 확률이 18% 더 낮았다. 가끔 소금을 넣는다는 사람은 소금을 항상 넣는다는 사람보다 심방세동 확률이 15% 더 낮았다.
또 연구진은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심장 질환 발병 위험에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금을 대개 넣는다는 사람들도 항상 넣는다는 이보다 심방세동 발생 확률이 12% 낮았기 때문이다.
연구 보고서의 주저자인 박윤정 경북대학교 병원 교수는 "우리 연구에 따르면 소금을 음식에 적게 넣을수록 심방세동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영국 심장 재단의 제임스 라이퍼 교수는 "소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하루에 티스푼 하나 정도인 6g 이하의 소금을 섭취하라는 정부 권고를 지키면 유익하다는 사실을 상기해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5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유럽 심장학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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