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 엘 에리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리언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이 주택 시장의 수요와 공급 구조를 모두 망가뜨렸다며 미국 부동산 시장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엘 에리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높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지적하며 "미국의 부동산 시장을 제대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지난주 7.48%까지 치솟으며 약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높은 모기지 금리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잠재적인 주택 구매자들이 시장을 떠나며 부동산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저금리 시절에 주택을 구입했던 사람들이 낮은 이자율을 고수하기 위해 부동산 매물을 내놓는 것을 꺼리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연준의 통화정책이 주택 수요뿐만 아니라 공급 사이드마저 위축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에리언은 미국의 모기지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부동산 시장이 큰 위기에 처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라며 "부동산은 경제의 중심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불편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침체를 넘어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연준이 모기지 금리 상승세를 낮추기 위해 긴축 정도를 조절하고,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에서 3% 수준으로 올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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