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척이 국가필수선박인데…독일에 HMM 팔자는 소액주주

김예원 기자

입력 2023-08-29 17:38   수정 2023-08-29 17:38

    <앵커>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의 소액주주들이 독일 해운사로의 인수에 대해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이를 두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왜 그런지 김예원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HMM의 일부 소액주주들이 독일 하파그로이드로의 인수를 희망하며 주주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려면 해외 해운사에 본입찰 참여 기회를 줘야한다는 겁니다.

    세계 5위 해운사인 하파그로이드는 예비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액주주들은 자금력에서 국내 업체들보다 우위에 선 하파그로이드를 인수 후보에서 제외하면,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국내 유일의 국적원양선사가 해외로 넘어가는 건 '국부 유출'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외국 기업은 선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한국 해운산업에 기여하겠단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 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해양업계는 해상 공급망의 핵심역할을 하는 HMM의 해외 매각을 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해운업계 관계자: 현재로서는 우리나라에 국적원양선사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이 하나 남은 거를 해외에 파는 것 자체가 (국부 유출로) 보이는 거죠.]

    HMM이 해외에 매각될 경우, 전쟁 등 국가 비상사태시 국적선사의 선박을 활용하도록 한 제도 운영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HMM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38여 척 중 8척이 국가필수선박으로 지정돼 있는데, HMM의 선박이 모두 해외로 넘어가게 되면 필수 컨테이너선 20척 중 절반 가량이 사라지는 셈입니다.

    [해운업계 관계자: 만약에 회사가 팔면 가지고 있는 모든 선박이 다 넘어가는 거고… 그렇게 되면 국가필수선박이나 이런 걸 지정을 못해요. 우리나라 선박에 한해서만 (지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수전은 결국 3파전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달 말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본입찰에 나설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심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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