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도 뛰어넘었다…시총 1,900억달러 신흥 전기차

김종학 기자

입력 2023-08-29 16:18   수정 2023-08-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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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빈패스트오토
적자·리콜에도 2주째 랠리


베트남 전기차 업체인 빈패스트가 거품 논란에도 미 증시 상장 이후 랠리를 이어가며 골드만삭스와 보잉 등 미국 주요 기업 가치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 2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빈패스트(티커명 VFS)는 전 거래일보다 19.75% 오른 주당 82.35달러, 시가총액은 약 1,900억 달러(한화 약 251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의 시가총액 1,370억 달러는 물론 중국 최대 전기차 회사인 비야디(939억 달러)보다 높고, 한국 현대차 시총(약 46조원)의 5.4배에 달하는 규모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 계열사로 블랙 스페이드 에퀴지션(BSA)와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이달 14일 우회상장했다. 빈페스트는 상장 당일 시가총액 850억 달러를 기록하며 미국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455억 달러), 스텔란티스(533억 달러), 포드(476억 달러)를 뛰어넘어 화제가 됐다.

빈패스트의 주가가 이상 급등을 보이는 것은 유통 주식수 부족에 따른 현상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빈페스트는 베트남 기업인 빈그룹(Vingroup)이 51.4%, 투자회사인 VIG와 아시안 스타(Asian Star)가 각각 33.4%와 15%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최대주주인 창업자 팜 녓 브엉이 전액 출자한 회사다.



빈패스트 발행 주식 23억 717만여주 가운데 빈그룹 등이 보유한 지분은 약 22억 9,999만여주로 실제 거래 주식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공매도 투자자들 조차 주식을 빌리기에는 유동성이 적고, 예측할 수 없는 급등락에 취약하다고 전했다.

현재 빈패스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짓고 2025년 연간 15만 대의 차량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상장에 앞서 999대의 전기SUV 모델인 VF8을 미국으로 선적했으나 15.6인치 크기의 대시보드 모니터가 주행중 먹통이 되는 등의 문제로 전량 리콜 처분을 받기도 했다. 회사의 경영 상황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1분기 영업적자는 한화 약 5,270억원 규모에서 올해 1분기 순손실 5억 9,836만달러(약 7,913억원)를 기록 중이다.


당초 자동차 제조 기술이 부족했던 빈그룹은 BMW의 구형 5시리즈 F10 계열 섀시를 라이선스받아 내연기관 차량 개발에 활용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까지 진출했다. 북미에 진출하게 된 빈패스트의 주력 모델인 VF8는 약 4만 6천달러, 우리돈 6천만원 수준으로 90㎾h 배터리로 한 번에 316마일, 약 500㎞를 주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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