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 200km' 허리케인 이달리아 플로리다 상륙…침수·정전 피해 잇따라

입력 2023-08-31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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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풍속이 200㎞를 넘었던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플로리다주 서쪽 해안으로 상륙하면서 바람과 해일 등으로 인해 정전, 홍수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리아는 30일(현지시간) 오전 7시45분에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와 게인스빌 사이에 위치한 빅벤드 지역의 키튼 비치로 상륙했다.

플로리다주에 접근하면서 카테고리 4등급까지 세력을 키웠던 이달리아는 상륙시에는 풍속 205㎞의 카테고리 3등급으로 낮아졌으며 1시간 뒤에는 다시 카테고리 2등급(최고 풍속 175㎞)으로 약화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분류되며 숫자가 클수록 강력하다는 의미다. 3등급부터는 메이저 허리케인으로 불린다.

이달리아는 플로리다를 관통해 조지아주,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져 현재 걸프만 인근의 24만 가구가 정전된 상태이며 해안선을 따라 일부 주택의 경우는 지붕 근처까지 물에 잠겼다.

시더키 섬에는 2m, 이스트 베이 탬파에는 1.4m 높이의 폭풍 해일이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의 경우 해일이 4.9m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국립허리케인센터는 경고했다.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75번 간선도로 일부 구간과, 탬파와 세인트피터즈버그를 잇는 선샤인 스카이웨이 다리 등이 폐쇄됐다.

4천500명 이상이 적십자가 마련한 대피소에 머물고 있으며 이달리아 경로상에 위치한 지역에서는 주민들에게 대피 안내가 계속되고 있다.

플로리다주 67개 카운티 가운데 30곳에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대피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또 일부 카운티는 통행금지 조치도 시행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멍청한 짓을 해서 목숨을 위험에 빠트리지 말라"면서 "이번 허리케인은 강력하다. 실내에 있다면 허리케인이 통과할 때까지 몸을 웅크리고 있어 달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는 조기 피해복구를 위해 대기 중인 2만5천명의 공공서비스 근로자에 더해 3만명을 추가로 동원했으며 5천500명의 주 방위군도 소집돼 허리케인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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