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위기의 뇌관으로 여겨지는 비구이위안이 올해 상반기 기록적인 손실을 발표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마저 가능하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중국의 대형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은 30일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 489억 위안(67억 2천만 달러·8조9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67억 위안(1조2천억원)의 순손실을, 지난해 상반기에는 6억1천200만 위안(1천100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비구이위안이 올해 상반기에 76억 달러(약 10조원)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한 바 있다.
비구이위안은 이날 공시에서 상반기 기록적인 손실에 "깊이 반성한다"며 재무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경우 채무 불이행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은 "회사의 유동성은 판매와 자금조달의 이중 긴축으로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경기 침체에 대처하기 위한 시의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으며 시장의 위험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회사 측은 예상되는 현금 유입, 비용 통제, 채권자와의 대화를 포함한 기타 계획 및 조치를 고려할 때 향후 12개월 동안 재정적 의무를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비구이위안이 계속기업으로서 회사의 존속 가능성에 중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본질적 불확실성"(material uncertainties)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비구이위안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지만, 매출원가는 73% 급증했다. 총부채는 1조4천억 위안(254조원)으로 2022년 말과 변함이 없었다.
총 이자발생부채(interest-bearing debts)는 지난해 말 2천713억 위안에서 2천579억 위안(46조6천억원)으로 줄었으며, 이 중 1천87억 위안은 12개월 이내에 만기가 도래한다.
이번 결과는 중국 당국이 경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지만 큰 어려움을 겪는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위한 여러 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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