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으로 변한 하와이…실종자 아직 66명

입력 2023-09-09 15:02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지 8일(현지시간)로 꼭 한 달이 지났다. 미국에서 100년만의 최악 참사로 꼽히는 이 산불은 최소 115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아직까지도 수십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와이 당국은 이날 마우이섬 산불 발생 한 달을 맞아 연 기자회견에서 아직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실종자가 66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일 당국이 미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처음 발표한 실종자 명단 385명에서 319명 줄어든 숫자다.

마우이 경찰은 화재 이후 3천200여명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했으나, FBI 조사 결과 2천696명이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는 신고의 신빙성 여부를 계속 검토한 끝에 66명으로 명단을 추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발표한 명단의 385명 가운데 4명은 이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날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115명으로, 지난달 21일 이후 약 3주째 변동이 없는 상태다. 이들 가운데 신원 확인은 60명만 이뤄졌고, 나머지 55명은 아직 누구인지 파악되지 않았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실종자 명단에 있는 이름과 이미 수습된 유해의 신원이 상당 부분 겹칠 것으로 추정하면서 사망자 수가 115명에서 많이 늘어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종 사망자 수가 길게는 몇 달이 더 지나야 확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국은 이제 정부 지원금과 외부 기부금 등을 이용해 무너진 지역을 재건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지역 자영업 등의 생존을 돕기 위해 총 2천500만달러(약 334억원)를 마련해 1만∼2만달러(약 1천300만∼2천600만원)씩 나눠 지급할 예정이다.

이재민들에게는 2025년까지 거주할 수 있도록 임대 지원 보조금 등을 제공한다. 비용은 연방 및 주 정부 지원과 민간 기부금으로 충당된다.

또 다음 달 8일부터는 마우이섬 여행 제한 조치를 종료하고 지역을 여행객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그린 주지사는 미 환경보호국(EPA)이 피해 현장에서 최대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독성 물질 제거 작업을 끝내면 잔해물 철거·제거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작업에는 최대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당국은 또 희생자 보상 기금을 설립해 향후 6∼9개월 안에 사망자 유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린 주지사는 이 기금 조성에 누가 참여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소송에 걸린 당사자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화재 이후 산불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와이에 전기를 공급하는 회사 '하와이안 일렉트릭'은 마우이 주민들과 당국으로부터 산불의 원흉으로 지목돼 소송을 당한 상태다.

당국과 주민들은 하와이안 일렉트릭이 당시 허리케인과 강풍이 예보됐는데도 전원을 차단하지 않아 끊어진 전선이 땅에 닿으면서 산불을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하와이안 일렉트릭 측은 이런 의혹을 부인하면서 화재 대응에 실패한 당국의 책임이 더 크다고 반박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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