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반도체 제조업체 암(Arm)이 지난주 나스닥에 상장 후 급등해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마친 가운데 암의 흥행이 전체 IPO 시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레인메이커증권의 전무이사 그레그 마틴은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암은 90년대 중반의 총이익 마진을 가진 라이센싱 비즈니스 모델이기에 매우 다른 회사”라며 “다음 몇몇 신규 상장사들이 IPO 시장이 실제로 재개되는지를 진정으로 대표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IPO를 연구하는 플로리다 워링턴 경영대학 교수 제이 리터는 “암은 성숙하고 확고한 수익성 있는 회사인 반면 상장된 대부분의 회사는 초기 성장 단계에 있으며 수익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암의 IPO가 상장될 다른 회사들의 실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경고다. 이전에 상장된 회사였던 암은 2016년 소프트뱅크에 의해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된 경영성이 보장된 회사다.
IPO 시장은 최근 침체기에 있었다. 2021년에는 1,010건의 IPO 거래가 이루어졌으나 2022년에는 173개로 감소했다.
리터는 최근 침체를 1987년 주식시장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경기 침체와 유사하다고 보았다. 그는 “현재 1년 반 이상 IPO 활동이 매우 느렸고 패턴이 큰 하락이 있었다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 몇 년이 걸렸던 이전 기간과 매우 유사해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침체된 IPO 시장이 올해 말까지 반등하기를 희망하며 기술 기업들의 IPO 흥행이 침체한 IPO 시장을 다시 활성화할지, 또한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할지 주목하고 있다. 다음 IPO는 식료품 배송업체 인스타카트로 다음날(19일) 상장한다.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 클라비요 또한 이번 주 상장하는데 마틴은 “클라비요와 차량 공유 플랫폼 투로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스타카트는 최대 100억 달러의 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인스타카트는 희망 공모가를 주당 30달러로 제시해 이를 적용한 인스타카트의 상장 후 기업가치(시가총액)는 약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현재까지 가장 큰 IPO를 기록한 암은 54억 달러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 암은 24.69% 급등했으나 이후 2거래일간 약 9% 하락했다.
한편 암이 IPO 붐을 상징하지는 않을 수도 있으나 암의 상장이 다른 회사들이 침체에서 벗어나도록 영감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인 데이비드 코스틴은 “IPO 시장은 비즈니스를 위해 열려 있다”며 암의 IPO가 어떻게 추가 활동을 촉발할 수 있는지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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