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늬들은 게맛을 몰라"…'푸른 꽃게' 조만간 먹나

입력 2023-09-21 13:29   수정 2023-09-21 13:59

수입 가능하지만 '수지타산' 변수

이탈리아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푸른 꽃게(블루크랩)'가 한국의 밥상에 오르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국내 꽃게 수입업체들이 이탈리아 당국에 수출 여부를 타진하거나 푸른 꽃게 사전 예약을 받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면서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업체가 외국에서 꽃게를 수입하는 절차는 복잡하지 않다.

국내에 들여오는 수입 식품은 정밀·현장·서류 검사 등 3가지 종류의 검사를 받는데, 여기서 '적합' 판정을 받으면 통관이 가능하다.

현재 업체들이 이탈리아에서 들여오려는 푸른 꽃게(학명:Callinectes Sapidus)도 식약처 기준에 따라 수입 가능한 품종이어서 이 검사를 통과하면 소비자들에게 꽃게를 판매할 수 있다.

실제로 이미 한 업체는 다음 달 말부터 푸른 꽃게를 들여와 판매할 수 있다며 구매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많아 단발성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탈리아의 비싼 인건비, 현지 냉동 시스템 구축, 운송비 등을 고려하면 푸른 꽃게 수입이 수익으로 이어질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튀니지에서도 푸른 꽃게와 비슷한 종류인 '청색 꽃게'가 급격히 증가해 우리나라와 중국·일본 등지에 수출되고 있지만, 이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튀니지는 국내보다 인건비가 7∼8배 저렴해 현지 꽃게 가공에 드는 비용이 월등히 싸고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가 있어 수입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꽃게 교역 통계에서도 우리나라가 지난해 수입한 꽃게 1만2천860t 중 저렴한 중국산이 1만2천470t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튀니지산 160t이었다.

푸른 꽃게 수입 추진 소식이 화제를 모은 것은 이탈리아 당국이 조개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꽃게 폐기에 거액의 예산을 배정한 뒤부터다.

최근 수년간 대서양 연안에서 지중해로 유입된 푸른 꽃게는 이탈리아인들이 즐겨 먹는 조개나 굴을 먹어 치워 현지 양식업자를 폐업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이탈리아 동북부 베네토주는 푸른 꽃게 퇴치를 위해 290만유로(약 42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 예산은 푸른 꽃게를 포획하고 폐기하는 이들에게 포상금으로 지급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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