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응 힘 빼는 英, 북해서 새 유전 판다

입력 2023-09-27 21:38   수정 2023-09-27 22:10



영국이 환경 관련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해 새 유전 개발을 승인했다.

2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북해 유전 규제기관인 북해전환청(NSTA)은 이날 로즈뱅크 석유·가스 유전 개발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북해 셰틀랜드 서쪽 약 130㎞ 위치에 있는 로즈뱅크 유전은 영국 최대 미개발 유전으로, 석유 매장량이 총 5억배럴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가 파트너사인 이타카 에너지와 함께 38억달러(약 5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2026년께 생산이 시작되면 2030년까지 영국 전체 산유량의 8%를 차지하고, 일자리를 1천600개 이상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클레어 코치뉴 에너지 안보 및 넷제로 담당 장관은 "에너지 안보를 뒷받침하고 경제를 성장시키며 더 싸고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석유와 가스 산업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7월 북해 석유·가스 사업권 100여건을 신규 승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리시 수낵 총리는 2050년에 탄소중립이 되더라도 에너지원의 4분의 1 이상이 여전히 석유와 가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엔 휘발유·경유차 신차 판매 금지 시점을 2030년에서 2035년으로 늦추면서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힘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수낵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최근 보궐선거에서 초저배출구역(ULEZ) 확대 적용에 관한 우려를 집중적으로 부각해서 깜짝 승리를 거두자 본격적으로 기후정책 속도 조절에 나섰다. 초저배출구역은 배기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노후 공해 차량에 요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이날 정부가 북해 유전 개발을 승인하자 제1야당인 노동당과 녹색당 등에선 즉시 비판 의견이 나왔다.

특히 녹색당 캐롤라인 루카스 의원은 '기후범죄'라고 비난하면서, 28개 저소득 국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합계보다 더 많이 배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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