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속 中 중추절..."월병도 안팔려"

입력 2023-09-29 17:16  



올해 중국 중추절 음식인 월병(月餠·위에빙)의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에 당국의 고가품 단속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29일 현지 매체 계면신문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월병 판매가 예년보다 30∼40% 감소했다.

저장성 쑤저우(蘇州)의 한 월병 생산업체 관계자는 "장쑤성과 저장성, 상하이 인터넷 업체들 주문을 받아 선물용 월병을 주로 납품해왔는데 올해 매출이 30∼40% 감소했다"고 말했다. 주문한 업체들조차 저렴한 제품을 원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타오쥐와 허마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들도 올해 월병 시장이 급랭했다고 입을 모았다. 타오쥐의 월병 판매 담당자는 "기업 단체 주문이 급감했다. 작년 직원들에게 줄 선물 세트 5천 개를 주문했던 업체가 올해는 수백 개만 구매했다"면서 "대대적인 감원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허마의 한 직원도 "작년 수천 세트를 구매했던 광저우 한 은행이 올해는 겨우 100세트만 주문했다"며 "기업들의 주문량이 급감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프라인 매장 한 직원은 "월병 매출은 선물용으로 대량 구매하는 기업들에 크게 의존한다"며 "경제 침체 영향으로 올해는 많은 기업이 아예 구매하지 않거나 주문량을 많이 줄였다"고 설명했다.

턱없이 비싼 고가 제품까지 팔리던 예전과 달리 올해는 중저가 월병 판매만 증가했다.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의 전자상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월병 시장은 200∼300위안(약 3만7천원∼5만6천원)대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500위안(약 9만3천원) 이상 상품은 시장 규모가 작고, 성장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국의 대대적인 고가 월병 단속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당국은 고가 월병 제품의 화려한 과대포장이 심해진데다, 월병에 귀금속이나 도자기, 고급술 등을 곁들인 뇌물 성격의 선물용 월병 세트가 성행하자 수년 전부터 판매액 500위안 이상의 월병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왔다.

월병은 성수기인 중추절이 지나면 판매가 뚝 떨어지기 때문에 제조업체들과 유통상들은 재고가 쌓이는 것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중추절 '효자 상품'이었던 월병이 올해는 영세 식품업체들과 유통상들을 심각한 경영난에 몰아넣을 수 있는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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