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 미치는 실적…그래도 K반도체 픽한 이유 [마켓플러스]

김대연 기자

입력 2023-10-04 11:03   수정 2023-10-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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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휴 끝나고 하반기 반도체주 강세 기대감
    3분기 실적 부진 예상돼도 개선 가능성 커
    증권가도 긍정적 전망에 대형주 투심 회복
    <앵커>
    마켓플러스 시간입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반도체주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증권부 김대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반도체주라고 하면 코스피 대형주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먼저, 최근 주가 흐름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아무래도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약세를 보이는 모습인데요.

    올해는 이렇다 할 주도주 없이 테마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증시가 관망세에 들어서더니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코스피 대장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부터 살펴보면요,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7일에 전날보다 200원 하락한 6만 8,4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달 1일에 7만 원대로 올라서더니 다시 6만 원 후반에서 7만 원 초반대 보합세를 유지하는 상황입니다.

    SK하이닉스도 주가가 박스권에 갇힌 모습인데요. 지난달 27일엔 전날보다 300원 하락한 11만 4,700원에 장을 마감했고, 최근에 11만 원과 12만 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이 1조 원으로 반등했다는 점은 주목해볼 만한데요.

    지난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7,979억 원으로 올해 3월(7,611억 원) 이후 최저였다가 한 달 만에 부쩍 올랐습니다. 주가도 지난 7~8월엔 3~4% 떨어졌었는데, 지난달에 2.24% 오르면서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인데요.

    투자자들의 관심이 테마주에서 대형주로 차차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미 추석 연휴 기간에 마이크론이 실적 전망치를 내놨죠? 지금 시장에선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이죠,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에 밑도는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각)에 주가가 4% 넘게 급락했습니다.

    통상 마이크론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3사 중 가장 빨리 분기 실적을 공개하기 때문에 그 이후에 발표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예측해볼 수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잠정 실적을 발표할 가능성이 큰데, 업계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을 당초 시장 기대치(2조~3조 원)보다 낮추면서 1조 9,000억 원대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엔 적자 규모를 줄이고, 회복세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D램과 낸드의 감산 규모 확대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당장은 반도체 기업들의 회복세가 미미한데요. 4분기에는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오늘 오전에 8월 국내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됐죠. 반도체 생산이 큰 폭으로 늘었네요?

    <기자>
    네, 반도체 산업이 반등하면서 지난 8월 산업 생산이 2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8월 전 산업 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 지수가 112.1(2020년=100)로 전월보다 2.2% 늘었는데요. 하락세였던 반도체 생산이 13.4%나 증가하면서 전체 지수가 상승할 수 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8.3% 늘면서 지난해 7월(14.9%) 이후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는데요.

    지난달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도 99억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최근 1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고, 감소폭도 13.6%까지 줄였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드디어 턴어라운드했다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회복세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는데도 증권가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실제로 증권사들은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9만 원에서 최고 10만 원까지 제시하는 등 매수 리포트를 잇따라 내놨는데요.

    이날 SK증권은 "삼성전자의 2차 감산과 수익성 우선 정책이 메모리 가격 반등성을 명확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한다"며 "D램 수익성은 2차 감산 효과가 공급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올해 4분기부터 회복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가 운용사 대표들을 만나며 직접 인터뷰한 결과, 대부분 안정성 때문에 하반기 주도주로 반도체를 꼽았습니다.

    이들은 반도체 수출액 증가와 함께 업황 회복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다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권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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