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3㎝ 바늘…80년간 몰랐다

입력 2023-10-05 11:41   수정 2023-10-0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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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당시 부모의 영아살해 시도 흔적으로 추정"



러시아의 80대 노인이 머릿속에 3㎝ 길이 바늘을 품은 채 평생을 살아온 사실이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동부 지역에 살고 있는 80대 노파가 최근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던 중 의사에 의해 뇌 속에 바늘이 박혀 있는 것을 알게됐다.
바늘은 여성의 뇌 좌측 두정엽 부위를 관통해 있으나 생명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끔찍하게도 이 여성의 머리에 바늘을 꽂은 것은 다름 아닌 그의 부모인 것으로 추정됐다.

사할린 지역 보건국은 이 여성이 태어난 직후 부모가 살해하기 위해 머리에 바늘을 꽂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건국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심각한 기근으로 인해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에 의해 살해당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며 "이 여성은 태어난 직후 이런 일을 당했으나 죽지 않고 살아남아 평생 바늘을 머리에 품고 살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모가 굳이 아기의 머리에 바늘을 꽂은 것은 외관상 사인이 잘 드러나지 않아 자신들의 영아 살해 범죄를 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늘을 발견한 의사는 여성의 상태를 악화시킬 것을 우려해 바늘을 제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평소 두통을 호소한 적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국은 "의료진이 이 환자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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