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가하자 세계 각국이 잇따라 규탄하고 나섰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 민간인을 상대로 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의 정당성 없는 공격을 명백히 규탄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 국민과 굳건히 함께 하며 이번 공격으로 희생된 이스라엘인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왓슨 대변인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이 통화했다며 양국이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가장 비열한 형태의 테러리즘"이라며 "이스라엘은 이같은 극악무도한 공격에서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엑스에 썼다.
샤를 미셸 EU 이사회 상임의장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과 그 국민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 이날 아침 이뤄진 이 공격은 무고한 시민에게 테러와 폭력을 가했다"며 "(EU는) 이 끔찍한 순간 이스라엘 국민과 연대하는 입장에 서있다"고 강조했다.
유럽 각국도 잇따라 하마스를 규탄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에 "희생자들과 그 가족, 가까운 이들에게 전적인 연대를 표한다"고 적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리는 가자지구로부터의 로켓 공격과 폭력 고조에 깊은 충격을 느낀다"며 "독일은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하고 이스라엘 곁에 선다"고 썼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엑스에 "이스라엘은 자국을 방어할 절대적 권리가 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1년 8개월째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도 이스라엘의 자국 방어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는 항상 자제를 촉구한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아랍 국가들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앙카라에서 열린 정의개발당(AKP) 회의에서 "그들은 공격적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 국가들은 특히 확전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이집트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긴장 고조로 인한 "심각한 결과"를 경고했다고 국영 통신사가 보도했다. 또한 이집트 외무부 대변인은 이집트 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을 중단시키기 위해 '영향력 있는' 국제적 당사국들과 '치열한 접촉'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논의하던 중 이번 사태에 직면한 사우디아라비아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적대행위의 '즉각적 중단'을 촉구했다.
오만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 극도의 자제를 촉구하면서 국제사회와 국제 당사국들이 "진행 중인 확전을 막고 국제법에 따른 규칙에 의지할 수 있도록 즉각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이란은 하마스를 옹호하고 나섰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 야흐야 라힘 사파비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테헤란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해 "우리는 자랑스러운 '알아크사의 홍수' 작전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레바논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계속된 점령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자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시도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며 "팔레스타인 저항세력 지도부와 직접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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