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에 韓기업도 긴장...'파장 커질라'

입력 2023-10-09 15:47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우리 기업들도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까지 현지 주재 기업이 입은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인접국 레바논을 넘어 주변국으로 계속 확장할 경우 중동 지역에 경제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 업계와 이스라엘 현지 진출한 한국 주요 기업들은 지난 7일(현지시간) 시작된 이번 무력 충돌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판매 또는 연구개발(R&D) 거점을 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 직원 전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했으며, 직원 안전 등 현지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스라엘에 R&D 센터와 삼성리서치이스라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불과 열흘 전인 지난달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스라엘 R&D 센터를 방문하기도 했다. 판매법인과 연구소는 국경에서 100㎞ 떨어진 텔아비브 인근에 있다

LG전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판매지점을 두고 2021년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 보안 기업 사이벨럼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에서 자동차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 역시 "현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현지 판매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있다.

인천∼텔아비브 노선을 주 3회 운항 중인 대한항공은 이번 사태 여파로 이날 출발 예정이던 인천발 이스라엘 텔아비브행 항공편(KE957)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홈페이지를 통해 '정세 불안정으로 이스라엘 항공편의 비정상 운항이 예상된다'며 해당 공항 이용자들에게 항공편 현황을 사전 확인해달라고 공지했다.

다만 대한항공은 이스라엘 현지 체류객 귀국 지원을 위해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의 안전을 확인 후 국내 또는 유럽에서 빈 항공기를 보내 10일 오전 운항할 계획이다.

오는 11일 이후 항공편의 운항 여부는 10일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중동 노선인 인천∼두바이 항공편 운항에는 변동이 없다.




전쟁이 유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국내 정유업계도 중동 정세를 주시하고 있다.

유가가 치솟으면 정유업계는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저유가일 때 사들인 원유 비축분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재고 평가이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석유제품 가격 급등에 수요가 위축되고 정제마진이 하락해 오히려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정제마진도 강세를 보이자 국내 정유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정유사 수익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이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수요가 얼어붙어 정제마진도 약세로 돌아서면서 정유업계 실적은 악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영향을 단언하기는 섣부르지만 세계 경제가 불안하고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어서 유가가 급등하면 수요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며 "수요가 줄면 정제마진이 하락해 결국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삼성엔지니어링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의 주변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이들 기업은 일단 추이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지난 10년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크고 작은 무력 충돌이 있었지만, 주변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중동지역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 자체가 좋지는 않지만 당장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일단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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