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해도 덜 받아' 유리천장 규명…노벨경제학상 美 골딘교수

김종학 기자

입력 2023-10-09 19:43   수정 2023-10-0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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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에 클로디아 골딘 미 하버드대 교수
노동시장 성별격차 연구 공로
(제55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로디아 골딘 미 하버드대 교수, 출처:클로디아 골딘)

올해 노벨 경제학상에 남녀간 소득 격차 개선 방법 등 여성 노동시장을 연구해온 클로디아 골딘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선정됐다. 현지시간 9일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제55회 노벨 경제학상을 클라우디아 골딘 하버드대 교수에게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노벨 위원회는 골딘 교수가 "여성의 노동시장 결과와 관련한 우리의 이해를 진전시킨 공로를 세웠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에서의 여성 역할을 이해하는 건 사회에 중요하다"면서 "클로디아 골딘의 획기적 연구 덕분에 우리는 근본적 요인과 앞으로 넘어야 할 장벽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고 전했다.

노벨위원회는 "여성은 세계 노동시장에서 매우 적고, 남성보다 적은 수입을 받는다"면서 "골딘 교수는 미국의 200년 이상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간에 따른 여성과 남성간 소득과 고용률의 차이를 이해시켜주었다"고 설명했다.

골딘 교수는 성별에 따른 고용 불평등 연구에 헌신해왔으며 임금 격차의 큰 원인으로 여성들이 가사와 양육으로 남성보다 적은 시간을 일하는 것에 있다고 주장해왔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골딘 교수는 19세기들어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기혼여성의 노동참여가 감소하다 1990년대 서비스업 부문의 활황으로 증가하는 U자형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딘 교수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200년간 증가한 것이 아니라 U자형 패턴을 보였다고 밝혀냈다. 출처:노벨위원회)

골딘 교수는 가정과 가족에 대한 여성의 책임과 구조적으로 변화하는 사회 규범으로 인해 기혼 여성의 사회 참여와 임금격차가 발생했다고 밝혀냈다. 그는 이러한 연구에서 과거 교육과 직업에 따라 성별간 임극 격차를 설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남녀간 사이에 존재하고, 출산 여성과 차이가 두드러진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집계 기준 소속 38개 나라의 남녀간 평균 임금 격차는 2021년 기준 12%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의 성별 임금격차는 31.1%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크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15~64세) 고용률은 지난해 기준 60.0%로 첫 60%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여성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 8,113원으로 남성이 받는 2만 5,886원의 약 70% 수준으로 나타났다.

노벨 경제학상은 1969년부터 수상자를 발표해왔으며, 올해까지 55차례 수상자를 배출했다. 지난해에는 벤 버냉키 전 미 연준의장과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 필립 딥비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올린경영대학원 교수 등이 받았다. 올해 노벨상 시상식은 노벨 주간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나뉘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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