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전기차 회사, 순식간에 파산한 이유

입력 2023-10-10 16:46  



6조원이 넘는 투자금을 끌어올 정도로 주목받던 중국의 전기차 제조 스타트업인 웨이마(威馬·WM) 자동차(모터스)가 경영난 끝에 중국 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고 중국 매체와 외신들이 10일 보도했다.

계면신문 등 현지매체는 중국 기업정보사이트 톈옌차를 인용, 웨이마사가 전날 상하이시 제3중급인민법원에 파산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와 홍콩 상장사인 아폴로 퓨처모빌리티사가 진행했던 20억2천만달러(약 2조7천억원) 규모의 매각협상이 지난달 무산된 후 끝내 파산신청이 이뤄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2012년 5월 설립된 웨이마는 2017년 12월 첫 양산 모델인 EX5를 출시했다. 2018년 1만6천800여대까지 생산량을 올리며 신흥 제조사 가운데 제2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바이두, 상하이기차그룹 등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투자받은 규모가 350억 위안(6조4천800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에 투자한 업체 가운데에는 부동산 개발업체 야쥐러(애자일)도 있었다.

그러나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비야디(比亞迪·BYD)와 창안차, 지리차 등과의 가격 기술 경쟁에서 밀리며 웨이마는 극심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누적손실은 82억 위안(1조5천억원)에 달했다.

결국 2021년 4분기 1만1천800대 규모였던 판매량이 올해 1분기 712대로 급감한 끝에 회사는 임금 삭감과 해고를 단행했다.

로이터통신은 웨이마의 파산신청을 두고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에서의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 유망한 제조사 한곳이 사라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웨이마의 파산신청은 최근 헝다(恒大·에버그란데)에 이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등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디폴트 상태에 빠지는 등 부동산발 중국 경제위기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웨이마의 주요 주주인 부동산 개발업체 야쥐러의 경영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린 다른 전기차 제조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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