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교전 중인 이스라엘이 5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예비군을 불러모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항공사 '이스라에어'는 사이프러스 라르나카, 그리스 코르푸, 조지아 바투미 등에서 이스라엘로 귀국하는 항공편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영 항공사 '엘알'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추가했고, '아르키아 항공'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로 돌아오는 항공편을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7일 시작된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해 예비군 총 30만 명을 소집했다고 전날 밝혔다.
여기에 항공편 추가 배정 등 조치에 따라 지금까지 동원된 예비군 수는 약 36만 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전했다.
이는 이스라엘 인구(약 920만 명) 약 4%에 해당하는 수준이자 이스라엘에서 5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예비군이 동원된 사례다.
1973년 10월 6일 '욤키푸르 전쟁'으로 불리는 제4차 중동 전쟁이 발발했을 때 이스라엘은 예비군 약 40만 명을 소집했다. 유대교 주요 명절 중 하나인 '속죄의 날'이었던 이날 이집트와 시리아 군대가 무방비 상태인 이스라엘을 침공하면서 당시 19일간 전쟁이 이어졌다.
다른 국가에서 이번 이스라엘 사례처럼 빠르게 예비군을 소집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평가라고 WP는 전했다.
다만 이번 동원령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의 여론은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 거주하는 탈 카수토는 텔아비브에 있는 23세 누이가 동원됐다면서 그가 입대하는 데 대해 "무서운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족 메시지방에서는 불안함을 토로하는 대화가 이어진다고 한다.
공급망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동원된 댄은 3살, 9개월 자녀 2명과 이별하는 게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반면 기쁜 마음으로 동원령에 응하는 사례도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던 이스라엘계 미국인 예후다 브라운스테인(24)은 예비군 소집 통보를 받지 않았는데도 자발적 입대를 위해 텔아비브행 비행기에 올랐다.
브라운스테인은 "기내에 있던 모든 이들 사이에는 같은 대의를 위해 모였다는 유대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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