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세관 직원들이 다국적 마약 조직원들의 필로폰 밀반입을 눈감아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인 마약 조직원들이 국내로 필로폰 24kg를 밀반입할 당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조직원들은 필로폰을 4∼6kg씩 나눠 옷과 신체 등에 숨겨 입국한 것을 보고 수상한 정황을 눈치챘다. 통상적으로 수백ｇ의 필로폰을 지니고 입국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4∼6㎏씩 문제 없이 숨겨 들어왔기 때문이다.
경찰은 검거된 조직원들에게 세관 직원들이 통과를 도왔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세관 직원들이 필로폰 밀반입을 눈감아준 대가로 금품을 받았거나 받기로 약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최근 두 차례 세관을 압수수색하고 여러 차례 현장검증에 나섰다. 세관 직원들에 대한 통신영장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한국, 말레이시아, 중국인으로 구성된 3개 마약 조직이 말레이시아에서 나무 도마 등을 이용한 화물과 인편을 이용해 한국에 필로폰 74kg을 들여왔다. 세관 직원이 밀반입을 눈감아준 것으로 의심되는 필로폰 24kg도 그 일부다.
필로폰 74kg은 한 번에 약 246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로는 2천220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26명을 검거해 13명을 구속 송치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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