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드러낸 조선여성 사진 '시끌'…박물관서 철거

입력 2023-10-21 15:01  




독일 베를린의 훔볼트 포럼이 한국유물특별전에 전시했던 젖가슴을 드러낸 조선 여인의 사진을 철거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독일 훔볼트포럼 아시아예술·민속학 박물관은 20일(현지시간) 개장전 한국유물특별전 '아리아리랑'에서 '물긷는 여인'이라고 이름 붙인 가슴을 드러낸 조선 여인의 사진을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이 사진은 독일 베이징 공사관에 근무했던 아돌프 피셔가 1905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직접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과 함께 전시됐었다. 하지만 실제론 일본인이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진 앞에 설명에는 '자랑스러운 어머니들'이라는 제목 아래 조선시대 중기부터는 아들만 유산상속을 받을 수 있고 가문을 이을 수 있어 여성들이 아들을 낳으면 매우 자랑스러워했다며 하류 계층 여성들은 항아리를 든 이 여성처럼 수유하는 젖가슴을 드러내면서 자신이 아들을 낳았음을 보여줬다고 기재됐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이와 관련 주독일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일본인이 스튜디오에서 모델을 세워서 촬영한 가슴을 드러낸 조선 여성의 사진을 마치 독일인이 찍은 사진인 것처럼 전시했다, 조선 여성을 대상화하고 조선 문화가 열등하고 미개하다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일본이 의도를 갖고 제작한 사진"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조선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사진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김홍균 주독일한국대사는 이날 국정감사 답변에서 "제기된 오류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과 훔볼트 포럼 측이 지금 협의를 하고 있는 단계로, 훔볼트 포럼 측에서 전혀 수정할 게 없다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훔볼트 포럼 아시아예술·민속학 박물관은 지난 13일부터 한국유물특별전 '아리아리랑-폐쇄된 왕국에 대한 매혹'을 열고, 프로이센문화유산재단 민속학박물관에 소장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조선시대(1392년~1910년) 등의 한국 유물 1천800여점 중 120점을 선별해 선보이고 있다. 전시 기간은 내년 4월 21일까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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