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 이어 흑연까지.. 배터리소재 직격탄

김채연 기자

입력 2023-10-24 17:37   수정 2023-10-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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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중국이 반도체 원료인 갈륨, 게르마늄에 이어 2차전지 소재 원료인 흑연까지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자원 무기화 행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흑연 수입을 중국에 90% 가까이 의존해 온 국내 배터리 업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관련해서 산업부 김채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이번 조치 어떤 의미인지 간단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쉽게 말씀드리면 중국에서 제조되는 흑연에 대해 수출할 때마다 신고, 허가 절차가 추가되는건데요, 당장 오는 12월부터 적용됩니다.

    수출 자체를 안하겠다는 건 아니고, 중국이 마음 먹기에 따라서 수출을 지연시키거나 제한할 수 있는 리스크가 생긴 겁니다.

    흑연은 2차전지의 소재 음극재의 핵심 원료인데요, 세계 최대 규모 흑연 생산국이 바로 중국입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중국도 맞대응 차원에서 자원 무기화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인데요,

    중국산 흑연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내 배터리 업계도 덩달아 직격탄을 맞게 된 것입니다.

    지난 9월 기준 국내 흑연 수입량 중 중국 비중은 90%가 넘습니다.

    <앵커>
    국내 기업에 미치는 파장은 어느정도 인가요.

    <기자>
    음극재는 배터리에서 생산비 비중이 10% 정도입니다.

    생산비중 자체는 양극재(40%)보다 적지만 중국산 흑연 없이는 음극재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배터리 업계 전체가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음극재를 직접 제조하는 소재사에 미치는 파장이 더 클 수 밖에 없는데, 포스코퓨처엠이 대표적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은 보유 재고가 충분하기 때문에 당장 생산에는 문제가 없고, 이 조치가 시행되는 12월 전까지 최대한 재고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가 완전히 새로운건 아니고요, 인조 흑연의 경우 2006년부터 수출 통제 품목이었고, 지금까지 우리가 수입하는데 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같은 정도 수준이면 수급이 크게 어렵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에 대한 흑연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없나요?

    <기자>
    중국은 흑연 매장량이 전세계 20% 정도지만, 생산량이 70%에 달하고, 가격경쟁력이 뛰어나서 우리 기업들의 의존도도 계속 높아져왔습니다.

    포스코퓨처엠도 이번 같은 사태를 대비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왔는데요,

    계열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 파루 그라파이트와 천연 흑연 공급계약 체결했습니다.

    다만 실제 수입까지는 1,2년 정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서 장기적인 대책이 될 것 같고요.

    우선 포스코퓨처엠은 자체 개발에 성공한 인조 흑연 상용화를 내년 상반기까지 앞당기겠다는 계획입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어제 민관 합동 TF를 꾸려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 지금 당장 중국을 대체할 수입국을 찾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앵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부문에서도 리튬가격 하락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데,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까지 악재가 겹쳤네요. 실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포스코퓨처엠 3분기 실적 오늘 공개됐는데요

    연결기준 매출 1조2858억, 영업이익 37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3분기 연속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30%정도 줄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50% 이상 빠졌습니다.

    고성능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가 늘면서 매출은 크게 늘었는데, 양극재 원료인 리튬 가격 하락이 판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2.8%에 불과했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흑연 통제 조치까지 나와서 포스코퓨처엠 입장에선 외부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 4분기에도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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