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순간 최고풍속 시속 315㎞를 기록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던 허리케인 '오티스'의 영향으로 멕시코 중부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멕시코 기상청과 시민보호조정관실에 따르면 이날 새벽 허리케인 '오티스'는 카테고리 5등급까지 세력을 키우며 게레로주 아카풀코 인근 지역에 상륙했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분류되며 숫자가 클수록 강력하다는 의미다. 3등급부터는 메이저 허리케인으로 불린다. 그중 숫자가 가장 높은 5등급은 해안 저지대를 중심으로 폭풍 해일과 침수 등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최고풍속 시속 315㎞까지 기록한 역대급 허리케인에 멕시코의 유명 휴양지인 아카풀코에서는 주택·차량 침수와 산사태 등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해안가 호텔 피해 역시 막심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군 공항 일부 시설물도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카풀코에 오가는 항공편은 줄줄이 취소됐고, 게레로주 각급 학교에는 긴급 휴교령이 내려졌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한밤중 관광객들이 대피소로 급하게 이동하거나, 호텔 내 대형 연회장에 모여 강풍이 잦아들기를 바라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유됐다.
멕시코 정부는 이날 오전까지도 아카풀코 주변에서 정전과 통신 두절 상황이 이어졌다면서, 정확한 피해 집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직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 받았지만, 현지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상황을) 계속해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전날 밤 공관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교민과 여행객 등에게 신변 안전을 당부하는 긴급 공지를 보냈다.
대사관 측은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하며 한인 피해는 없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 기상 당국은 현재 오티스 세력이 약화했으나, 게레로와 오악사카(와하까) 주에서는 폭우가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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