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성과주의, 결국 소비자 피해로"
<앵커>
금융당국이 수년째 이 같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갑질 근절에 힘을 쏟고 있지만, 영업 현장에선 전혀 반영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로 시작된 잘못된 첫 단추가 단기 성과주의와 맞물려 결국 금융소비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어서 장슬기 기자입니다.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지난 17일 국정감사) : 금융회사를 너무 신뢰했던 측면이 있어서…조금 더 날카로운 시각으로 감독검사에 임하겠다는 다짐을…]
수년째 잇따르고 있는 금융사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갑질 사례, '금융감독원 무용론'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번 우리은행의 사례만 보더라도, 대출고객에 대한 끼워팔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금융당국이 근절대상으로 강조해왔던 악습입니다.
지난 2015년 금융당국은 꺾기와 같은 금융사의 우월적 지위 남용행위를 보이스피싱 사기와 같은 수준의 '민생침해 5대 금융악'으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심지어 당시 금융위원장은 현재 우리금융지주 수장인 임종룡 회장입니다.
당시 당국은 꺾기 가능성이 높은 고객군을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 수신실적은 영업점 성과평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4대 금융지주사 중심으로 편법적 꺾기행위 테마점검을 실시해 재발방지를 위한 내부통제시스템 강화도 주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2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우리은행의 꺾기 의심거래액은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무리한 영업의 원인으로는 지나친 '단기 성과주의'가 꼽힙니다.
[원대식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대출자 입장은 아무래도 약자다보니까…금융기관이 강요하면 어쩔 수없이 들어줄 수밖에 없는 것이죠. 지나친 단기 성과 위주의 평가를 하다보니까, 불법이나 편법 등을 가릴 여유가 없어요. 상품을 많이 팔아서 성과를 빨리 내고…]
특히 대표적 관피아로 꼽히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영업 현장을 제대로 알지 못 하는 '관 출신 낙하산'이라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영업통인 조병규 행장을 내세우기까지 했지만,
오히려 이런 인사 방식이 독이 돼 단기 성과를 위한 급급함이 영업현장은 물론 금융소비자 피해로까지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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