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백억 원 날릴 판…해외부동산 매각 '초비상'

김대연 기자

입력 2023-10-27 14:55   수정 2023-10-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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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KB證, 1,800억 원 런던 오피스 매각 난항
한화운용, 카나리워프 오피스도 수백억 원 위기
내년 개인 공모펀드 4천억 원 만기 돌아올 예정
"운용사들,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 관리는 필수"


최근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새마을금고중앙회와 KB증권이 투자한 영국 런던 오피스 매각이 불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새마을금고중앙회와 KB증권은 지난 2018년 국내 대체자산운용사 베스타스자산운용을 통해 런던 번화가에 있는 빌딩에 지분(에쿼티) 방식으로 각각 900억 원씩 총 1,800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이 빌딩의 인수 가격은 약 2억 6,700만 파운드(한화 약 4,400억 원)에 달했다.

27일 한국경제TV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일본 3대 메가뱅크인 미쓰비시UFJ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런던 오피스의 우선 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매각 협상이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과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미국과 유럽 오피스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급락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와 KB증권이 투자한 런던 섀프츠베리애비뉴 125번가의 오피스 빌딩 가격은 인수가 대비 절반 수준인 약 2,4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빌딩은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인 위워크가 20년 동안 임차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현재는 위약금을 물고 계약을 해지하면서 대규모 공실이 발생한 상태다.

베스타스자산운용 측은 "미쓰비시와 우선 협상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나서 현재는 다른 기관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내년 1분기 안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며 "위치가 좋은 건물이고, 다시 임차할 수 있는 건물이니까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또한, 한화자산운용도 런던 카나리 워프 소재 오피스 빌딩에 후순위 대출 방식으로 투자했다가 현재 수백억 원을 날릴 위기에 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해외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해당 자산의) 가치가 하락한 것은 맞지만, 지금 대주단에서 자산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 시장이 출렁이면서 국내 해외부동산 공모펀드들도 빨간불이 켜졌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이후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해외부동산 공모펀드는 총 14개로 판매액은 1조 478억 원에 달한다.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 규모는 4,1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증권사나 운용사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한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가 해외 부동산 시장의 고비"라며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부동산 펀드 만기 연장과 리파이낸싱(재융자)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데, 시장에는 감춰져 있고 드러나지 않았을 뿐 곧 줄줄이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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