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2년 만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MS 시총은 2조4천500억 달러로, 1위 애플(2조6천300억 달러)을 1천800억 달러(7.3%) 차로 추격했다.
약 4천억 달러 차이가 났던 두 기업의 시총이 약 한 달 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애플 시총이 3조1천억 달러까지 치솟은 이후 경기 침체 및 실적 부진 등으로 뒷걸음질하는 것과 달리 MS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5일에는 3% 이상 상승하며 1% 이상 하락한 애플과의 격차를 더욱 좁혔다. MS 시총이 애플을 넘은 것은 2021년 11월이 마지막이다.
지난 24일 발표한 MS의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3%, 순이익은 27% 증가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매출은 29% 증가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클라우드 시장에서 MS 점유율은 22%로, 32%의 AWS에 이어 2위다. 구글은 11%를 차지하고 있다.
애저의 성장세는 올해 초부터 집중적으로 투자한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MS는 다른 경쟁사보다 발 빠르게 생성형 AI를 자사 제품에 접목한 뒤 이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제공해 오고 있다. MS도 성장률 29% 가운데 3%포인트가 AI와 관련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월가의 투자은행인 번스타인은 이에 "MS가 구글로부터 AI 주도권을 가져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애저가 AWS보다 더 크고 중요한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될 수 있다는 신호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구글과 격차를 늘리면서 AWS를 추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MS는 이르면 내달 초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할 수도 있다. 내달 2일 발표될 애플의 3분기 실적 지표와 전망에 따라 MS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에 오를 수도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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