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급등에 백기…양적완화 퇴로 찾는 일본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3-10-31 08:47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중동 지역 내 지정학 위기가 이어졌지만 주식시장은 이번주로 예정된 통화정책과 애플 실적 등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현지시간 3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 오른 4,166.8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16% 상승한 1만 2,789.48로 장중 상승세를 키웠습니다. 다우존스 지수 역시 이날 1.58% 오른 3만 2,928.26으로 다시 3만 3천선에 다가섰습니다.



● 파나소닉도 배터리 생산 감축…테슬라 주가 또 급락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각각 1.23%, 2.27%, 3.89% 나란히 급등하며 나스닥 주가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하지만 매그니피센트로 불리는 7개 종목 가운데 테슬라만 홀로 이날 장중 4.79% 급락하며 주당 200달러선을 다시 밑돌았습니다.

테슬라 고급형 차량인 모델X, 모델S에 배터리를 공급해온 파나소닉이 셀 생산량을 줄이고, 연간 이익을 축소했다는 발표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또한 전기차 수혜주였던 전력반도체 업체 온세미의 실적 전망치 악화 등으로 겹악재에 빠졌습니다.

파나소닉은 전날 배터리를 생산하는 에너지 사업부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350억엔에서 1,150억 엔으로 낮췄습니다. 중국과 유럽 등에서 전기차 판매 둔화를 시사한 이번 발표는 테슬라의 수익성 악화우려를 촉발시켰습니다.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 매니징디렉터는 "테슬라가 올해 가격을 16% 인하하고 마진은 750bp손실을 입었다"면서 "내년에도 실망스러운 판매량을 보일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약해진 투자심리는 관련 테마 온세미의 하루 21.7%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온세미는 3분기 매출 21억 8천만 달러, 희석 주당순익 1.39달러로 각각 예상치 21.5억 달라와 1.34달러를 상회했습니다.

하지만 4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9.5억~20.5억 달러로 기대치인 21.8억 달러를 밑돌았습니다. 2027년까지 마진율 53%를 달성하겠다는 계획과 달리 3분기 47.3%로 지난해 연간 기록보다 저조한 성과를 기록 중입니다.



● 미 금리 정책에 항복…일본 통화정책도 바뀐다

이번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정(한국시간 31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한국시간 2일) 금리결정 등 등 굵직한 이벤트가 연달아 열립니다.

닛케이 등에서 일본 중앙은행이 수익률 곡선통제(YCC)에 따른 10년 만기 장기금리의 상한선을 1% 이내로 두던 것을 해제할 것이라는 움직임이 전해졌습니다. 또 일본은행이 올해 연간 2.5% 물가상승 전망치를 3.0%로 상향할 수 있다는 보도까지 전해지면서 이날 미 국채금리도 다소 영향을 받았습니다.
일본이 10년물 장기금리를 1% 이상으로 허용하게 되면, 미국 국채를 사려는 투자자보다 엔화를 사려는 일본계 수요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미 국채 인기를 떨어집니다. 통상 국채 가격과 금리는 정 반대로 움직이기에 이날 미국채 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른 겁니다.

이날 오전 혼조세를 보이던 채권시장은 보도 직후 상승세로 반전했습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4.3bp 오른 4.888%, 2년물 금리는 3.6bp 상승한 5.048%, 30년물도 2bp 뛰어 5.043%를 기록했습니다.

사실상 일본의 금리인상과 같은 정책이기에 한때 달러당 150엔을 넘보던 엔화 가치도 달러당 149.10엔까지 뛰었습니다.

로이터에서 이달 17일부터 25일 사이에 이코노미스트 28명을 상대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단기금리 마이너스 정책을 내년 종료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약 63%, 장기금리를 변경하는 수익률곡선통제의 내년 종료 가능성은 약 70%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밖 큰손인 일본 외에 미 재무부의 발표도 이번주 시장에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미 재무부는 천문학적인 재정적자에도 연말까지 7,760억 달러의 차입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미 FOMC 결정일 재무부의 분기별 차환 계획 등이 공개되는데 결과에 따라 채권 시장이 또 출렁일 전망입니다.



● 확전에도 하락한 국제유가…배럴당 100달러 가능성 살아있다

이스라엘이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냥한 지상군 투입을 본격화한 가운데 이란 등 주변국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유대민족주의 정권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경고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요구나 이스라엘에 하만스에 굴복하라는 요구는 결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전쟁의 시기"라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중동 위기가 확전할 경우 국제유가는 현재의 배럴당 80~90달러선이 아닌 최고 15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세계은행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세계은행은 이날 공개한 원자재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지정학 위기를 3개의 단계로 나눠 유가 수요와 가격 전망을 제시했다. 이번 사태가 2011년 리비아 내전 수준일 경우는 작은 혼란에 해당하는 시나리오로 하루 최고 200만 배럴 감산 등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93~102달러선에 달할 것으로 셰계은행은 전망했다.

만일 사태가 중동 지역 확산이 시작될 경우엔 중간 혼란 수준으로 2003년 이라크전 사태 당시 상황을 재연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 경우 원유 공급 중단 규모는 하루 300만~500만 배럴 수준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9~121달러까지 치솟게 됩니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대규모 혼란의 경우는 73년도 아랍권 석유 금수조치와 같은 상황으로 전면적인 전쟁으로 하루 최대 800만 배럴의 원유 공급 중단, 이로 인해 유가는 배럴당 140~157달러선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아이한 코세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보고서에서 "국제유가 상승은 필연적으로 식량 가격 상승을 촉발하게 된다"면서 이 같은 충격으로 "개발도상국의 식품 인플레이션이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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