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만명 중 1명 '경계성 인격장애' 앓는다

임원식 기자

입력 2023-11-02 10:46  



국내 인구 1만 명 가운데 한 명은 '경계성 인격 장애'를 진단받아 치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석정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경계성 인격장애'란 정서적 불안이나 자아정체성 문제, 대인 관계 등 복합적인 인격 장애를 일컫는 것으로, 권태감과 공허감이 만성적으로 나타난다.

대개 자제력이 부족해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탓에 도벽과 도박, 약물 남용의 위험성이 높고 대인 관계도 불안정해 환자의 약 60∼80%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국가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국내 경계선 인격 장애 유병률을 다룬 건 이번이 처음으로, 연구 결과는 <연세의학저널(Yonsei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

석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된 환자수는 2010년 3,756명에서 2019년 4,538명, 1.2배가 증가했다.

인구 1만 명 기준으로 유병율은 2010년 0.96명에서 2019년 1.06명으로 올랐는데 남성은 0.81명에서 0.80명으로 크게 변화가 없는 반면 여성은 1.12명에서 1.32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유병률이 가장 높았는데 2010년 2.41명에서 2019년 3.42명으로 급증했다.

2019년을 기준으로 유병률은 30대가 1.39명, 40대가 0.70명, 50대 0.38명, 60대 0.28명, 70대 이상 0.24명으로 나이가 들면서 점점 수치가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71명으로 가장 높았고 대전이 6.62명, 대구가 5.9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석 교수는 "다른 국가의 경계성 인격장애 유병률 2.7∼5.9%에 비해 국내 유병률이 크게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증상이 나타나 진단이 까다로운 질병의 특성과 정신과 방문을 꺼리
는 이유 등으로 인해 실제보다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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