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경험 있다면 많이 움직여야…심혈관질환 위험 43% 차이

김수진 기자

입력 2023-11-09 16:34  

암 경험이 있다면, 숨이 차는 운동 등으로 활동량을 늘리는 게 심혈관질환 예방에 좋다.

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암 치료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넘게 생존한다(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5년 상대생존율 71.5%).

의료계에서는 암을 경험했으며, 생존하고 있는 사람을 '암 생존자'라고 부른다. 그런데 암 생존자라면 암 진단 전보다 운동 등 신체활동을 더 활발하게 하는 게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현창·이호규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와 이혁희 강사 연구팀은 암 진단 전 신체활동을 했는데, 진단 후 신체활동을 멈추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43%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9일 발표했다.

심혈관질환은 암 생존자의 주요 사망원인이다. 1만 1,093명을 대상으로 약 13.6년 추적 관찰한 결과, 암 생존자는 대조군 대비 심혈관질환, 심부전,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각각 37%, 52%, 22% 높았다는 연구도 있다(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 연구).

심혈관질환 발생 예방 등을 위해, 미국암협회는 암 생존자들에게 주당 150분 이상 중강도 신체활동(움직일 때 숨이 살짝 차는 수준) 혹은 75분 이상 고강도 신체활동(움직일 때 말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숨이 차는 수준)을 권고하고 있다. 신체활동에서 소비하는 에너지양 지표인 MET(Metabolic Equivalent of Task)로 환산하면 600 정도다.

연구팀이 대상으로 한 사람은 2011~2013년 암 진단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으로, 진단 전 2년~진단 후 3년 이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3년 암 생존자 15만 433명이다. 이들을 MET에 따라 비활동 집단(0), 권고 미달 활동 집단(1~599), 권고 충족 활동 집단(600 이상)으로 구분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살폈다.

그 결과, 암 진단 전 신체활동량과 관계없이 진단 후 신체활동량이 많을수록 심혈관 위험도가 낮았다. 진단 전 신체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진단 후 권고 미달, 권고 충족 수준으로 활동하면 위험도는 각각 19%, 20% 감소했다. 반대로 진단 전 신체활동을 유지하다 진단 후 활동을 멈추면 심혈관질환 위험은 올라갔다. 진단 전 권고 미달, 권고 충족 수준으로 활동하다 진단 후 활동을 멈추면 위험도는 각각 24%, 43% 증가했다.

암 진단 후 신체활동이 더 많이 증가할수록 위험도 감소 폭은 커졌고 줄어들수록 위험도는 더욱 증가했다.

김현창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암 생존자의 신체활동량 변화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조사한 국내 첫 연구라는데 의의가 있다”며 “암 생존자들은 가급적 활동량을 줄이지 않고 가능하면 늘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IF 39.3)에 게재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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