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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0일 월가 인사이드-할리우드 배우 노조 파업 종료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11-10 08:24   수정 2023-11-10 08:24

    월가의 시선을 깊게 파고드는 월가 인사이드 시간입니다. 미국 할리우드 작가에 이어 배우들의 파업이 4개월 만에 끝이 났습니다.
    할리우드 배우 방송인 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118일간의 파업을 끝내는 영화 TV제작자연맹과의 잠정 합의를 승인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파업은 현지시각으로 9일 0시 1분에 공식적으로 종료됐습니다. 따라서 9일부터 제작 현장에 복귀할 걸로 보이는데요.
    할리우드 배우들이 작가들의 파업에 동참한 이유는 우선 재상영 분배금과 기본급 인상 때문이었는데요. 그동안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시청자들이 작품을 볼 때마다 작가나 배우들에게 지급되는 로열티인 재상영 분배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의료 연금 보험 강화와 불합리한 오디션 관행 개선 등도 요구했고. 생성형 AI가 도입되면서 배우들은 AI가 생성하는 이미지에 자신들의 외모나 목소리가 무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디지털 초상권을 보장해줄 걸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노사가 합의안 잠정 계약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배우들의 최저 임금을 인상하고 스트리밍 플랫폼의 재상영 분배금을 늘리고, 건강 연금 보험에 대한 기여금을 확대 하는 내용이 담긴 걸로 전해졌습니다. 배우들이 요구했듯이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새로운 규칙도 확립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노조 이사회와 조합원들의 비준 절차가 남아 있는데요. 몇 주 정도 걸릴 수 있지만합의는 무난하게 통과될 걸로 보입니다.
    타임라인을 좀 살펴보자면, 배우 노조는 넷플릭스, 워너브라더스, 디즈니 등 할리우드 대기업들을 대표하는 영화 TV 제작자연맹 AMPTP에 맞서 지난 7월 14일, 파업에 들어갔는데요. 작가 노조는 지난 9월 말, AMPTP와 합의에 도달한 뒤 파업을 끝냈지만 배우 노조는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과 AI 문제를 놓고 막판 협상에 진통을 겪었는데요. 파업 100일을 넘기면서 배우 노조 측 피로감도 커지고 TV 제작자 연맹 측의 대기업들도 손실 확대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지난주부터 양측은 협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고요. 타결을 이뤄냈습니다.
    앞서 5월부터 파업에 들어간 미국 작가 조합의 파업 대열에 배우들이 합류하면서 할리우드는 63년 만에 배우와 작가 동반 파업이라는 큰 위기를 겪었는데요. / 배우방송인조합과 작가조합이 함께 총파업을 마지막으로 했던 건 1960년이었습니다. 텔레비전 산업 초창기였는데요. TV에서 영화 재상영을 할 경우 보상 문제를 놓고 작가들과 배우들이 방송국과 씨름했는데. 당시 영화배우로 활동하며 SAG 위원장을 맡았던 레이건 전 대통령이 이 파업을 계기로 정계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118일간의 파업은 노조 90년 역사상 가장 긴 파업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9월, 작가들은 TV 제작자연맹과 어떤 합의를 도출했는지도 함께 살펴보자면요. 3년간 기본급을 매년 5%, 4%, 3.5%씩 인상하기로 했고요. 최소 3명의 작가를 고용하고, 스트리밍 재상영 시간에 따라서 추가 분배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또 작가들의 대본으로 학습을 한 AI가 작품에 부분적으로 사용되더라도 원작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일자리 감소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지만 작가들 입장에서 저작권 수입은 받게 된 건데요. 제작자 측이 작가에게 챗GPT 같은 AI활용을 요구할 수 없고, AI 활용 여부는 작가가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한편 작가와 배우들의 파업이 겹치면서 할리우드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개봉과 제작 일정이 연기되는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지난 8월 개봉한 ‘더 마블스’, 우리나라 배우 박서준의 할리우드 진축이었는데, 파업으로 인해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았고요.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와 워너브라더스의 ‘왕좌의 게임', 영화 ‘듄:파트2’와 '데드풀3', '베놈3’ 등의 제작 일정과 개봉이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경제적 타격도 클 수밖에 없었는데요. 경제 연구 기관 밀컨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파업이 캘리포니아에만 60억달러, 우리돈으로 약 7조8천5백억원의 손실을 불러일으켰다고 추정했습니다.
    또 블룸버그는 이번 계약은 10억달러, 우리돈으로 약 1조3천억원 이상의 가치가 담긴 계약이라고 밝혔고요. 작가들의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50억달러, 우리돈으로 약 6조7천억원으로 CNN은 예상한 바 있었고요. 뉴욕에서만 콘텐츠 제작사 11곳이 13억달러의 손실을 봤고, 1만7천개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마침 어제 디즈니와 워너브라더스가 실적을 발표했었는데, 이번 3분기 실적에 역시나 파업이 영향을 미친 걸로 나타났습니다. 장 마감 직전에 워너브라더스는 3분기 실적을 내놓았는데요. 매출은 시장예상에 부합했고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고요. 주당 순손실의 경우 17센트로 시장예상을 밑돌긴 했지만 1년 전에 95센트로 집계됐던 거에 비하면 순손실이 일년 사이 축소된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TV 광고 시장 침체와 할리우드 파업 여파 등 외부적 악재들이 겹치면서 부채 상환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워너브라더스 주가는 어제 2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2021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는데요. TD 코웬 또한 할리우드 파업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과 TV 과고 수요 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할리우드 배우 파업 종료 소식에 오늘 장에서는 OTT관련주들이상승 흐름 보였는데요. 파라마운드 글로벌은 장 초반에 3% 가까이 올랐고요. 디즈니가 6% 강세 보였습니다.어제 19% 급락한 워너브라더스는 반등폭이 크진 않았습니다. 1% 정도 올랐고요. 넷플릭스는 장끝에 빠지면서 0.3% 하락 마감했습니다.
    동시 파업에 나섰던 배우들과 작가들이 모두 현장에 복귀하면서 이제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이 정상화할 걸로 보이는데요. 다만 뉴욕타임즈는 분위기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보도했습니다. 인건비 영향으로 작품 제작 비용이 10% 늘어날 걸로 추정된다며 제작할 작품 수를 줄여서 이를 감당할 걸로 보인다고 보도했는데요. NBC 유니버셜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훌루는 내년에 제작할 프로그램 수가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이 될 걸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할리우드의 작가와 배우 파업이 모두 종료되긴 했지만, 워너브라더스나 디즈니 등 기업들 사업에 계속해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해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였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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