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찬 후 13% 뛰자 팔았다…"버핏, 부정거래" 폭로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3-11-10 09:03   수정 2023-11-10 09:21

탐사보도 '프로퍼블리카' IRS자료 바탕 폭로
워런 버핏, 최소 세 차례 미공개 정보이용 의혹
파악된 매도 규모 8천만 달러(약 1천억원)


일주일 넘게 상승랠리를 이어가던 시장이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현지시간 10일 IMF 연례 컨퍼런스에서 토론자로 나선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2%를 위해 추가적인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이날 30년물 국채입찰이 예상보다 부진한 수요를 확인하면서 채권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의 빌미가 됐다.

현지시간 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1% 내린 4,347.3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94% 하락한 1만 3,521.4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 역시 0.65% 하락해 3만 3,891.94까지 밀렸다.

● '한 달 데이터에 속지 않아'…고삐 당긴 제롬 파월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IMF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정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기조 달성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인플레이션 2% 목표 향한 진전에 있어 다소 현혹될 수 있다"면서 "정책적인 긴축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고 신중하게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국채 금리는 상승폭을 키웠고, 3대 지수는 일제히 오후 하락 전환했다. 파월 의장 발언에 앞서 진행된 24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도 예상보다 저조했다. 낙찰금리는 4.769%로 뛰었고 장기물에 대한 약한 신호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 여파로 10년물 국채금리는 12.4bp 급등한 4.632%로 다시 4.5% 위로 올라섰고, 2년물은 9.3bp 상승한 5.029%, 30년물은 11.6bp 뛴 4.772%를 기록했다.



● 웰스파고·존슨앤존스 미리 팔았다…워런 버핏, 미공개 정보이용 의혹

이날 시장 거래와 별개로 '오마하의 현인'으로 존경 받아온 워런 버핏이 버크셔해서웨이와 별도로 미리 주식을 사고판 정황이 드러나 이해 상충 논란에 휩싸였다.

현지시간 9일 미국 탐사보도 매체인 프로퍼블리카는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가 매매한 주식을 개인적으로 거래한 방법"이라는 보도를 통해 "적어도 세 차례에 걸쳐 버크셔가 거래한 수백 만 달러 어치의 주식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프로퍼블리카는 미국 세무당국인 IRS를 통해 워런 버핏의 개인적으로 주식 거래한 내역 20년치를 확보해 이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따르면 워런 버핏은 최소 세 차례에 걸쳐 같은 분기에 자신이 경영하던 버크셔가 주식을 사고 팔기 전에 매매했다. 심지어 버핏은 버크셔가 SEC를 통해 기관 투자자 매매 내역을 공시하기 전에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IRS 세무 기록에 따르면 워런 버핏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개인 적으로 최소 4억 6,600만 달러(약 6,100억원 규모)를 거래했다. 이는 매수한 증권을 제외한 금액으로 실제 투자 포트폴리오는 이번 보도를 통해 밝혀진 것보다 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로퍼블리카에 따르면 워런 버핏은 미국 대형은행인 웰스파고,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 유통체인인 월마트를 각각 회사가 매수하던 시기 매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모순된 투자로 지목된 기업은 웰스파고다. 워런 버핏은 2009년 4월 20일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웰스파고는 다른 어떤 은행보다 효과적 비즈니스 모델에 가까워졌다"고 말한 뒤 주가가 13% 오르던 나흘 뒤 2천만 달러어치의 지분을 개인적으로 매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워런 버핏은 이후 2012년 주주총회에서도 "웰스파고를 선호하지만 버크셔가 투자하면 자신은 손을 떼야 한다"며 차선책으로 JP모건 주식을 투자했다고 언급했다.

(웰스파고 2009년 5월 1일 기준 종가, 전월 대비 25% 이상 뛴 가격에 거래됐다)

같은해 워런 버핏은 제약사 존슨앤드존슨 주식 3,500만 달러 상당을 버크셔가 매도하던 시점에 매각한 사실도 드러났다. 해당 시점은 버크셔가 SEC에 공시하기 이전으로 비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

2009년 8월에도 워런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가 월마트 지분을 2배로 늘리는 동안 개인적으로 4년 이상 투자하던 2,50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매도한 기록도 의혹에 올랐다.

미 증권법에 따라 버크셔 해서웨이 소속 직원은 주식을 거래하기 전에 실제하거나 투자 예정인 매매 내역을 밝히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정책에 따라 2011년 3월 버핏의 후계자로 꼽히던 데이비드 소콜이 개인적인 주식 거래로 내부 정책을 위반해 사퇴하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워런 버핏은 그동안 "버크셔가 매수하는 주식을 나는 살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2016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도 비슷한 의혹이 일자 자신의 재산 대부분은 버크셔 주식에 있고, 자선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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