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영 FTA 개선해 양국 기업 마음껏 뛸 운동장 만들 것"

임동진 기자

입력 2023-11-22 23:51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맨션 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과정에서 양국 기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디지털·공급망·에너지 등 분야에 새로운 규범도 정립해 양국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고 함께 세계 시장을 선도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 축사에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은 한국의 가장 오래된 수교국 중 하나로 대한민국 산업화에 든든한 조력을 해왔다"며 50여년 전 조선업 경험이 전무했던 현대중공업의 일화를 예로 들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영국 A&P의 애플도어 롱바톰 회장은 정주영 회장이 내민 500원짜리 지폐 속 거북선을 보고 ‘이런 거북선을 만들 수 있는 DNA가 있는 국민이면 해볼 만하겠다’라고 판단해 우리 잠재력을 내다봤다"고 말했다. 이후 롱바통 회장 추천으로 바클레이은행의 차관을 받아 울산조선소가 건설될 수 있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첨단 제조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기업들은 원천기술 강국인 영국과 다양한 산업에서 상호보완적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협력,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ARM이 한국 팹리스 기업의 IP 활용을 무상 지원한 사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롤스로이스의 항공 엔진 개발·제작 협력, 삼성전자의 5G 통신장비 보다폰 공급, 세아제강과 LS 전선의 영국 해상풍력단지 하부구조물·해저케이블 공급 사례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장관급 공급망 대화와 반도체 협력 양해각서(MOU)를 통해 공급망 정책과 정보를 공유하고 또 공급망 위기 시 공동의 대응체계도 마련해 기업인들이 경제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함께 지원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양국은 자유 수호를 위해 함께 싸운 ‘혈맹’으로서 미래를 위해 함께하지 못할 일이 없음을 강조하고, 세계 자유와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마이클 메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로드메이어)은 환영사에서 "한영 FTA 개선협상을 통해 디지털 경제 등 첨단산업이 발전한 한국과 금융서비스가 발전한 영국이 보다 많은 기회를 창출할 것이며, 이는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과 첨단산업, 그린에너지 분야, 문화산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하며, 내년에 엘리자베스 여왕의 안동 하회마을 방문 25주년을 맞아 여왕님의 동상을 하회마을에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미 베이드녹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은 축사에서 "한영 FTA 개선협상을 통해 디지털 규범, 신기술 및 녹색에너지, 서비스, 중소기업 등 다양한 변화를 반영하여 양국 기업인들에게 불필요한 절차와 규제를 과감하게 없애고 장기적인 기회를 창출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양국 주요 기업인 20여 명이 참석한 사전환담에서 윤 대통령은 "한영 FTA 개선협상을 잘 진행해서 양국 경제협력의 지평을 몇 배 더 넓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글로벌 반도체 설계 1위 기업인 ARM의 르네 하스 CEO에게 한국 기업과의 반도체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줄 것을 당부했으며 하스 CEO는 25년 이상 지속해온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양국 바이오 기업들에는 한국 정부도 신약, 바이오 사이언스 분야에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민간기업 간 활발한 협력을 당부했다.

Corio, BP, Ceres 등 해상풍력, 수소 관련 기업 CEO들에게는 어제 국빈 만찬에서 찰스 국왕과 수소, 재생에너지, 탄소포집, 지속가능성 등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음을 소개하며 무탄소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활발한 협력을 기대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 경제사절단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영국 측에서는 케미 베이드녹 기업통상부 장관,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 로드 존슨 기업부 투자 국무상,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마틴 켄트 아태무역위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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